“민주 투표방해 법적 대응”

  • 입력 2009년 7월 30일 03시 00분


29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공개된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 방해 영상. 22일 통과된 미디어관계법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의원석에 앉아 투표를 조작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김경제 기자
29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공개된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 방해 영상. 22일 통과된 미디어관계법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한나라당 의원석에 앉아 투표를 조작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김경제 기자
한나라, 국회표결 동영상 공개… 방해의원 5명 고발

한나라당이 미디어관계법 표결 당시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방해 행위를 쟁점화하기 시작했다. 대야 공세의 포문을 연 셈이다. 여기엔 민주당의 파상 공세에 적극 대응하지 않을 경우 당 지지율 하락이 우려된다는 지도부의 판단이 깔려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민주당 이미경 천정배 추미애 김성곤 의원이 투표방해를 했다”며 이들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하기로 했다. 전날 고발된 최규성 의원까지 포함하면 고발 대상이 된 민주당 의원은 5명으로 늘어났다. 신성범 원내대변인은 “앞으로 민주당이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리투표를 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또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미디어법 표결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투표방해를 한 증거”라며 동영상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이 한나라당 의원 자리에서 투표를 하는 듯한 모습이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다니며 버튼을 누르거나 한나라당 의원 자리에 앉아 투표를 못하도록 자리를 비켜주지 않는 장면 등도 담겼다.

검찰 출신인 박민식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투표 기록(로그 기록)을 보면 한자리에서 찬성 취소 기권 등이 10차례나 반복된 사례까지 있었다”며 “이것도 민주당의 투표 방해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황우여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불법 투표방해 행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민주당의 투표방해 행위 등에 대한 증거 수집활동을 계속 벌이기로 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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