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국민은행, 녹색성장 돕는 녹색금융

  • 입력 2009년 7월 30일 02시 59분


환경친화 기술 가진 기업에 대출-금리 혜택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녹색성장’, 국민은행이 이를 지원하는 녹색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녹색금융에 발 빠르게 나섬으로써 미래 수익원을 개척하고 친환경 대표은행으로서의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국민은행은 2월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녹색금융 경영추진단’을 발족했다. 녹색금융 경영추진단은 강정원 행장을 단장으로 KB국민은행 연구소를 포함한 14개 부서가 참여한 태스크포스(TF)팀이다. 과거 여러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내놓았던 녹색경영 아이디어와 녹색금융상품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추진단 활동을 바탕으로 국민은행은 기업들의 신용등급 평가 때 환경 요인을 반영해 실제 대출에서 환경친화적 기술을 가진 기업을 우대하고 있다. 올 2월 내놓은 ‘KB 그린그로스론’이 대표적인 상품. ‘그린그로스론’은 녹색성장 기업에 금리와 부가 서비스 혜택을 주는 대출상품이다. 지원 대상은 △친환경상품 제조기업으로 정부에서 친환경마크를 받은 업체 △신·재생에너지 전문 등록업체 △폐기물 재활용업체 △녹색제품 구매협약 체결 업체 △환경경영 관련 국제 표준자격 인증업체 등이다. 일반금리보다 0.5∼1.33%포인트를 깎아주고 수출환어음 매입이나 수입신용장 개설 수수료도 면제해준다.

3월엔 저탄소 녹색성장기업 및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업전용 적금상품인 ‘사업자우대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친환경상품 제조기업 및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 등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기업에 연 0.3%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또 기술보증기금과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에 보증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전력소비 감소에 도움이 되는 발광다이오드(LED) 기술 지원을 위해 삼성LED의 100여 협력업체와 ‘그린그로스론’ 지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업대출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직접 환경친화기술 연구기관도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그린그로스 e-공동구매정기예금’은 만기이자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기부금으로 출연하는 상품이다. 인터넷뱅킹과 콜센터 상담원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상품인 ‘e-공동구매정기예금’은 많이 판매될수록 높은 이율이 적용돼 1년제는 100억 원 이상 판매되면 연 3.6%의 금리를 지급한다.

국민은행 임직원들도 직접 환경친화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4개의 본점 이동 시에는 업무용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하는 한편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통해 저소득층의 겨울철 난방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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