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포스코 “철강왕 넘어 녹색에너지왕”

  • 입력 2009년 7월 30일 02시 59분


태양광발전 효율 2배 넘는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

포스코는 국내 연료전지 발전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다. 포스코는 출자회사인 포스코파워와 함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해 공급한다. 포스텍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연료전지 연구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에는 포스코파워와 포스콘이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이 있다. 지난해 9월 완공된 이 공장에서는 연간 50MW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 공장은 필요에 따라 인력을 투입해 최대 130MW까지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포스코가 자랑하는 이 공장에서 ‘차세대 녹색 에너지의 꿈’이 영글고 있는 셈이다. 화력발전이 화석연료를 태워 터빈을 돌려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라면 연료전지발전은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발전용 연료전지는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이다. 연료전지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발전 효율이 47%로 태양광 17%, 화력발전 30% 정도에 비해 월등히 높다. 10MW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태양광발전이 30만 m²의 공간이 필요한 데 비해 연료전지발전에 필요한 공간은 6000m² 정도다. 포스코파워는 2006년 11월 국내 최초로 남동발전 분당발전소에 상업 발전용 연료전지를 설치해 가동하기 시작한 뒤로 포항, 전주, 군산, 보령 등에도 연료전지 발전소를 설치했다.

제철회사 포스코가 이처럼 차세대 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철강산업이 지켜야 할 윤리로 인식되고 있는 ‘환경경영’을 실천한다는 의지 때문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평소 “열린경영, 창조경영과 함께 3대 경영 방향의 하나로 선택한 환경경영은 에너지 다소비,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철강산업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지구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철강산업의 기업윤리라는 관점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주력 사업인 철강에도 대부분 철강 공정에 주요 에너지 회수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자발적인 에너지 절감을 추진하면서 설비 효율을 지속적으로 끌어 올려 왔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2006년 기준 조강 t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90년에 비해 5.3% 줄었다.

이런 이산화탄소 저감 노력의 중심에는 파이넥스가 자리 잡고 있다. 포스코가 2007년 5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는 기존의 고로(高爐·용광로)가 가진 환경적인 한계를 한 단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명실공히 최고의 환경친화형 제선공정으로 평가받는다. 소결공정과 코크스공정이 생략된 파이넥스는 원천적으로 기존의 고로에서 필요한 원료 예비처리 단계가 필요없어 에너지 효율이 높아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현저하게 낮다.

현재 연산 150만 t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포스코는 앞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과 공정 에너지 효율 향상 노력을 통해 세계 고로 평균 대비 9% 적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실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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