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KT “그린 IT~ 그린 코리아~”

  • 입력 2009년 7월 30일 02시 59분


친환경연료 사용등 확대… 외국서도 벤치마킹

최근 녹색성장과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킨 ‘그린I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웨덴의 에릭손이나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스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한국의 그린IT를 염두에 두고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전략과 한국의 IT 인프라를 결합한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선 KT의 그린IT 전략이 주목된다. 지금은 완전히 민영화가 됐지만 KT의 DNA에는 아직 공익성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깔려 있다. 또 이석채 회장이 취임 이후 그린IT를 최우선 전략 가운데 하나로 중시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KT는 올해 2월 그린IT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그린 IT, 그린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이 위원회는 KT가 보유한 그린IT 관련 역량을 체계적으로 결집해 KT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KT는 우선 자체적으로 2013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대비 10% 줄이고 에너지 관련 비용을 742억 원 줄이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임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화상회의가 활성화됐다는 점이다. 화상회의는 KT처럼 전국망을 가진 기업이 자사의 IT 인프라를 활용해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KT는 광화문과 분당의 사장실과 임원실, 전국 지사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해 수시로 회의를 열고 있다. KT 경영경제연구소는 국내외 회의의 20%를 인터넷 화상회의로 대체하면 출장비용 44억 원 감소, 이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탄소 배출량 25만 t(53억 원) 감소, 업무 생산성 향상으로 40억 원의 비용 절감 등 연간 약 137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밖에 KT는 기존의 전력과 연료를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고 있다.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를 구축하고 태양광을 활용한 와이브로 기지국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미 신내 지사와 화성 송신소에서 태양광 발전을, 대덕1연구센터에선 지열 냉난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

그린IT 전략은 KT 내부로 한정되지 않는다. ‘그린 코리아’를 위해 태양광 및 지열 활용 기술을 발전시켜 IT와 융합시키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 컨설팅, 환경감시 서비스, 원격 근무환경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앞으로는 각 소비자들 가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과 무선 기반 모니터링 서비스 등도 개발해 ‘생활의 녹색 혁명’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제품 구매와 그린 협력사 지원 강화, 그린IT 서포터스를 통한 사회 공헌 활동 등으로 ‘그린 붐’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서버 서비스 등을 중점 육성해 국내 산업 구조를 저탄소 소비형으로 바꾸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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