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삼성물산 건설부문 “모든 집을 그린에너지로∼”

  • 입력 2009년 7월 30일 02시 59분


신재생에너지 사용 주택 ‘그린투모로우’ 9월 첫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올 9월 그린에너지 기술을 모두 집약한 ‘그린투모로우(Green Tomorrow)’를 선보인다. 그린투모로우는 자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냉난방 및 조명 에너지를 충당하는 저에너지 주택 모델이다. 삼성건설은 이를 앞으로 시공할 건물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삼성건설의 이러한 노력은 최근 친환경 건물에 대한 요구가 국내외에서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발주처가 친환경 건물과 관련된 인증 취득을 요구하는 등 그린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발주처 차원에서는 기업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운영 경비의 저감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삼성건설은 그린홈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국내 주거 건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동주택의 경우 냉난방에너지 중 95%인 난방에너지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서구에 비해 조망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창의 면적이 큰 경향이 있는 만큼 창호의 단열 효과를 높이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 중이다. 또 오피스 건물의 경우 건물 외벽의 단열 효과를 높이면서도 내부의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에어 베리어(Air Barrie) 시스템’ 등의 기술을 개발했다.

초고층 건물 시공 시 발생할 수 있는 연돌효과를 줄이는 장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연돌효과란 고층 건물에서 위아래 공기의 밀도 차가 커져 바람이 세게 부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엘리베이터 오동작, 건물 내 소음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겨울에 30층이 넘는 건물에서 이 같은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삼성건설은 2007년 자연환기를 통한 연돌효과 저감장치를 개발해 특허를 받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돌효과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화석에너지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좀 더 많이 활용하도록 하는 시공 기술 개발 및 적용에도 적극적이다. 삼성건설은 서초가든스위트, 대구달성래미안, 누리꿈 스퀘어 등 이미 준공한 건물 외에도 앞으로 시공할 현장에 지열, 태양광, 태양열,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2011년 준공 예정인 국가대표 종합훈련원 현장에는 태양열 급탕 시스템을 적용한다. 같은 해 준공되는 여의도의 지상 72층 규모 주상복합 건물 ‘파크원’에도 태양열 시스템 등을 통해 연간 14.2TOE(석유환산톤)의 유류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그린홈은 친환경적인 건축 뿐 아니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관리까지 포괄하는 쪽으로 발전할 것으로 본다”며 “그린홈 기술을 선도하는 친환경 대표 건설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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