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경영도…기술도…에너지도… ‘녹색의 레이스’

  • 입력 2009년 7월 30일 02시 59분


삼성-LG 등 대기업들 “하나에서 열까지 친환경”… 태양광 발전-전지 하이브리드카 등 ‘저탄소 경쟁’

《산업계에 시원한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녹색 에너지와 녹색 경영은 재계의 화두(話頭)이면서 미래의 성장동력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 제품 개발 등에 5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녹색 경영 로드맵’을 발표하며 삼성그룹의 녹색 경영 바람을 이끌고 있다. LG그룹은 최고 경영층이 직접 나서서 녹색산업 추진을 독려하고 있다.》

○ 녹색 경영 로드맵 발표한 삼성

삼성전자가 20일 발표한 ‘녹색경영 로드맵’에는 2013년까지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 제품 개발 등에 5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사업장·제품 사용 시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제품 출시 확대 △친환경 연구개발 및 녹색 사업장 구축을 위한 투자 △협력회사 녹색경영 파트너십 강화 등 4개 과제의 녹색 경영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친환경 제품 연구개발에 3조1000억 원,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에 2조3000억 원이 투입된다. 발광다이오드(LED) TV나 태양광 충전 휴대전화 등 친환경 제품 개발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이외의 계열사도 녹색 경영이 한창이다. 삼성에버랜드는 2007년부터 태양광 발전, 연료전지, 히트펌프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가 경북 김천에 건설한 18.4MW급 태양광발전소는 약 9100가구에 1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삼성SDI의 녹색에너지 사업은 독일 보쉬와 합작해 설립한 SB리모티브를 통해 전개된다.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 판매하는 이 회사를 통해 삼성SDI는 2011년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용 리튬 2차 전지를 시장에 내놓고, 2015년에는 HEV용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30%를 달성해 자동차용 전지업계의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 태양광 수직계열화에 공들이는 LG

LG그룹의 그린에너지는 태양전지와 LED 사업으로 요약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정부가 주최한 그린에너지 발전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세계 그린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태양전지와 LED사업을 차세대 친환경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는 지난해 6월 충남 태안에 국내 최대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하고 상업발전을 개시하면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발전소는 지주회사 ㈜LG가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 LG솔라에너지가 1100억 원을 들여 건설한 것이다. 이 발전소는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인 순간발전용량 14MW급 태양광발전소다. 특히 LG는 LG화학, LG전자, LG솔라에너지 등 계열사별로 원재료 생산부터 발전소 건설까지 역할분담을 확정해 ‘수직 계열화’를 이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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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들고 이를 실트론이 받아 웨이퍼로 만들면 LG전자가 웨이퍼를 가공해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만들게 된다. LG CNS는 태양광발전소 사업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마지막으로 LG솔라에너지가 태양광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는 형식이다. LG전자는 내년 경북 구미 공장 일부를 태양전지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고, LG화학도 내년 폴리실리콘을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트론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여 연구를 통해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 친환경차 개발하는 현대차, 환경정보 공유하는 SK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이산화탄소 감축 및 친환경 차량 개발에 2013년까지 4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우선 하이브리드 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2013년까지 2조2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중 시설 투자는 1조 원, 연구개발(R&D) 투자는 1조2000억 원 규모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출시한 아반떼·포르테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어 내년에는 중형차급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고 미국 수출도 추진한다.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은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외에서 시행 중인 시범운행 대수를 늘려 상품성 향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그룹 계열사의 그린에너지 전략을 총괄해 시너지 효과를 꾀한다. 이를 위해 그룹 단위의 ‘환경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계열사별로 산재된 환경사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컨트롤타워’인 셈이다. 환경위원회에서는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 관계자들이 참여해 각자 진행하고 있는 환경사업 정보를 공유한다. 환경위원회는 2010년까지 계열사별로 최적의 환경경영 기본 정책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회사, 종업원, 고객, 협력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저탄소 경영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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