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맥주회동 어떤 맥주 마시나

  • 입력 2009년 7월 29일 10시 38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 사회에 흑백갈등을 불러온 흑인 교수와 백인 경찰관을 30일 백악관으로 초청, 맥주 잔을 부딪히며 앙금해소에 나선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백악관에서 헨리 루이스 게이츠 하버드대 교수와 제임스 크롤리 경사와 함께 3자 맥주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미 언론들이 28일 전했다.

게이츠 교수는 지난주 문이 잠긴 자택에 `강제로' 들어가려다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경찰의 크롤리 경사에 의해 소란죄 등으로 체포됐다.

경찰이 곧바로 게이츠 교수에 대한 혐의를 철회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던 이번 사건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2일 미 전역으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크롤리 경사의 행동을 `어리석었다'고 비난하면서 파장을 키웠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자신의 발언이 경솔했음을 인정하면서 사과했고, 그 과정에서 이번 맥주회동이 성사됐다.

문제는 흑백갈등과 한여름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수 있는 맥주를 고르는 것. 특히 오바마 대통령 등 3인은 오벌 오피스 밖 뜰에서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실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시원한 느낌의 맥주가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들 3자가 선호하는 맥주가 제각각이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달 초 미국프로야구 올스타 게임 당시 버드와이저를 들어 보이지 않았느냐"며 버드와이저를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ABC방송은 올스타 경기가 열렸던 구장이 버드와이저의 연고지인 세인트루이스여서 그랬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좋아하는 맥주가 반드시 버드와이저가 아닐 수도 있다고 전했다.

크롤리 경사는 `블루문' 맥주를, 게이츠 교수는 벡스 또는 레드스트라이프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BC방송은 어느 맥주가 3자회동의 테이블에 오르냐에 따라 비주류 맥주가 주류 맥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중저가 제이크루 의상을 TV 토크쇼에 입고 나와 제이크루가 `대박'을 터뜨린 것과 같은 매출신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블루문은 공화당 후원기업인 밀러쿠어스가 소유하고 있는 점이, 벡스와 레드스트라이프는 외국 브랜드라는 점이 3자회동 `공식 지정맥주'가 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악관은 린든 존슨 행정부 이래 전통적으로 미국산 맥주만 준비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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