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공무원들에게 “트위터 하라”

  • 입력 2009년 7월 29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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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트위터 활동을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AP통신 등 외신들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정부는 28일 단문 메시지 송수신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인 트위터를 사용하는 데 대한 지침을 각 부처 공무원들에게 전달했다. 트위터는 메시지 당 140자를 넘지 못하는 데 비해 정부의 지침을 담은 문서는 20쪽 분량에 5000 단어가 넘는다.

지침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트위터 메시지는 '인간적이고 믿을 만해야 하며, 비공식적인 구어체 영어로 작성돼야 한다'.

또 정부의 각 부처는 하루 2¤10건의 트위터 메시지를 작성하고 친구들(followers)이 한꺼번에 몰리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메시지 사이에 최소 30분의 공백을 두어야 한다.

트위터는 정부의 발표부터 장관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위급한 상황에서 유권자들과 대화하는 '일차적인 채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침은 규정했다.

그러나 이 지침은 정부의 트위터 활동이 국민의 사생활에 개입하는 '빅 브라더'처럼 보이지 않도록 각 부처는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트위터 사용자에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제한을 두었다.

2006년 출범한 트위터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전과 이란의 반정부 시위 등에서 위력이 입증되면서 세계 각국 정부가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80만명이 넘는 트위터 친구를 갖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친구들에게 의료보험 개혁에 대해 의원들과 트위터 활동을 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백악관은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TV 기자회견을 공개한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영국 외무부, 일부 국회의원들도 자신들의 활동을 온라인으로 중계하기 위해 트위터를 이미 활용하고 있다. 총리실은 100만명이 넘는 트위터 친구를 두고 있고, 총리실 직원들은 "총리가 기차로 카디프에 출장갔다" 등 총리의 동정을 트위터를 통해 전하고 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약 3500명의 트위터 친구가 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옌스 스톨텐베르그노르웨이 총리도 약 1만6000명의 트위터 친구를 갖고 있다. 스페인 정부도 지난주 트위터 계정을 연 후 2000명이 넘는 친구를 두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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