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유혹’ 작가와 ‘조강지처클럽’ PD가 만났다

  • 입력 2009년 7월 29일 07시 31분


SBS ‘천사의 유혹’ 10월께 방송 채비

‘최강의 막장 드라마 나올까?’

2009년 상반기 안방극장의 흥행 키워드는 막장이었다. 이 여세를 모아 하반기에는 폭풍급 막장드라마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벌써부터 방송계가 뜨겁다.

남자판 ‘아내의 유혹’으로 불리는 이 드라마는 ‘천사의 유혹’이다. 현재 방송중인 SBS 새 월화드라마 ‘드림’ 후속으로 10월 방송예정으로 가편성된 ‘천사의 유혹’.

제목부터 장서희가 주연한 ‘아내의 유혹’(이하 ‘아유’)을 연상시키는 이 드라마는 내용 역시 ‘‘아유’의 남성 버전‘으로 불릴 정도로 자극적이다. 한 남자가 복수를 위해 1인 2역을 한다는 설정으로, ‘아유’에서 장서희가 불륜을 저지른 남편과 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다른 인물로 위장한다는 것과 흡사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드라마 제작진. ‘아유’의 극본을 맡아 ‘막장’ 비판 속에서도 시청률 대박을 터트린 김순옥 작가와 역시 높은 시청률과 함께 ‘불륜 코드’로 논란이 됐던 ‘조강지처클럽’의 손정현 PD가 만났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아직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 남자가 인생을 살며 겪는 여러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며 “‘아유’보다 2-3배 더 내용이 자극적이다”이라고 밝혔다.

‘아유’와 ‘조강지처클럽’ 모두 ‘막장 3종 세트’라는 불륜, 배신, 복수 등의 자극적인 소재를 등장시켜 시청률 40%%를 넘었다. ‘천사의 유혹’도 3종 세트는 물론이고, ‘아내의 유혹’보다 더 자극적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막장의 끝’을 예고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가 인기 높은 이유는 비현실적 소재와 자극적인 상황 설정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긴다는 점.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별칭처럼 한번 보면 중독돼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들어, 높은 시청률은 보장 받는다.

하지만 잇따른 ‘막장 드라마’의 등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미 막장 경쟁에 맛을 들인 드라마들이 시청률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자극적인 드라마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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