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검찰총장 인사 앞두고 투서로 골치 앓았다

  • 입력 2009년 7월 29일 02시 59분


“가히 대한민국은 투서, 매터도 공화국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28일 검찰총장 인사 과정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검찰총장 인사뿐만 아니고 매번 주요한 인사가 이뤄질 때마다 각종 투서와 매터도(흑색선전)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는 것이다. 특히 인사에 임박해 아주 구체적인 시간과 날짜 장소 등이 적힌 장문의 투서가 들어올 경우엔 난감하기 짝이 없다는 것. 인사 발표는 해야 하는데 검증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막판에 억울하게 탈락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검찰총장 인사를 앞두고도 특정 후보에 대한 비방성 ‘평판’이 횡행했고 청와대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지역 출신의 한 후보에 대해서는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윗사람에게 잘 보여 승승장구했고 후배들의 신망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또 다른 후보에 대해서는 “청렴하긴 하지만 앞뒤가 꽉 막혀 융통성이 없다”는 얘기가 끊이질 않았다.

이런 소문은 검찰총장 인사가 임박한 지난주 후반부터 조직적인 매터도로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호화 요트를 즐기고 다녔다” “고급 스포츠인 승마를 즐긴다” “미스코리아 출신들과 어울려 다닌다” 등의 음해성 소문이 유포됐다는 것이다. 김 내정자는 “요트와 승마는 자비를 들여 개인 취미로 배우는 것이다. 미스코리아 출신들의 봉사활동을 도왔을 뿐이다”는 취지로 상세히 소명을 했으며 청와대도 결격사유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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