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주치의 마취 주사로 사망 가능성”

  • 입력 2009년 7월 29일 02시 59분


AP통신 등 美언론 보도

마이클 잭슨(사진)이 주치의가 주사한 마취제 때문에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 등은 27일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주치의였던 콘래드 머리 박사가 잭슨이 불면증을 호소하며 잠을 자고 싶어 할 때마다 그의 정맥에 강력한 마취제를 주사한 것이 사망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잭슨이 마치 알람시계에 의존하듯 정기적으로 ‘프로포폴’ 성분의 마취제를 투약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머리 박사는 잭슨이 잠들기를 원할 때마다 약물을 주사했고 잭슨이 숨진 지난달 25일에도 몇 차례 약물을 주사했다”고 덧붙였다.

CNN 인터넷판도 수사 상황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머리 박사가 잭슨이 사망하기 24시간 전 통상 ‘디프리반’으로 알려진 프로포폴 성분의 마취제를 주사했고 이 약물을 잭슨의 사인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리 박사 측은 이 같은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머리 박사의 변호인은 “박사는 잭슨을 죽음에 이르게 할 어떤 약물도 처방하거나 투여한 적이 없다”며 “악성 소문이나 익명의 소식통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수사 당국은 머리 박사의 ‘살인(the offense of manslaughter)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를 찾기 위해 그의 휴스턴 병원과 창고를 압수수색하고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머리 박사는 라스베이거스와 휴스턴에서 병원을 운영해왔으며 2006년 잭슨을 만난 뒤 이번 런던 컴백 공연을 앞두고 주치의를 맡았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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