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낮춘 루이비통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7월 29일 02시 59분



공항에 매장 안낸다던 방침 바꿔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입점 추진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인천공항 내 신라면세점에 매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 루이비통이 공항 면세점에 입점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신라호텔과 루이비통의 국내 면세점 영업을 담당하는 부루벨코리아는 최근 루이비통의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28일 확인했다.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공항 면세점에 진출하지 않던 루이비통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루이비통은 그동안 공항 면세점을 ‘편의점 쇼핑’에 빗대며 입점에 부정적이었다. 시내 면세점과 달리 공항 면세점은 출국자들이 항공기 탑승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상품의 가치를 충분히 음미하며 쇼핑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부루벨코리아 관계자는 “통상 입점 논의에 1년이 걸려 아직 입점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명품시장의 가능성을 감안해 긍정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의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추진에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 2기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서 운영권을 따낸 신라면세점의 공격적 행보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라호텔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방한한 이브 카르셀 루이비통 프랑스 본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루이비통의 인천공항점 입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가 주도하는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중 가장 큰 면적(6978m²·약 2114평)을 차지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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