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피플]최복이 본아이에프 연구소장

  • 입력 2009년 7월 29일 02시 59분


본죽체인, 갤러리카페도 운영합니다

무명화가 작품만 소개

‘죽’ 프랜차이즈 업체인 ‘본죽’이 미술계로 진출한다. 인천 강화군 길상면 동검리 330m²(100평) 대지에 3층 건물을 짓고 무명작가들의 작품을 저렴한 값에 사고파는 갤러리카페를 운영하기로 했다.

최복이 본아이에프 본브랜드연구소장(44·사진)은 28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본사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갤러리카페를 여는 것은 오래된 꿈이었다”며 “9월 말에서 10월 초에 문을 열고 개관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아이에프는 본죽, 본비빔밥, 본국수를 차례로 창업하며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로 성장했다. 최 소장은 메뉴와 조리법을 직접 개발했고, 경영은 남편인 김철호 대표가 맡았다.

최 소장은 작가의 발굴과 전시, 작품 매매, 향후 프랜차이즈 사업으로의 전환 등 갤러리카페 운영은 직접 맡을 계획이다. 최 소장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집안의 반대로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면서 미술에 미련을 갖게 됐다. 대학 졸업 후 남편과 음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미술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고, 미술작품 전시 현장을 간간이 둘러보며 미련을 달랬다.

그는 지금의 미술시장이 무명작가들을 외면하고, 그림을 사려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 갤러리카페는 무명작가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 소장은 “그림 값이 비쌀 필요는 없다”며 “유명하지 않아도 좋은 작품을 5만∼10만 원대에 매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100만 원을 넘는 작품은 팔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미술 음악 문학에 소질을 보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3월 24일 사회복지법인 ‘본사랑’을 설립했다. 본사랑재단은 올해 말 100명의 학생을 선발해 총 1억 원의 장학금을 나눠줄 예정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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