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 투어링] 물결에 나를 맡기고 평화의 나라로…

  • 입력 2009년 7월 28일 08시 39분


수상 레포츠로는 조금 생소하지만 최근에는 카약 투어링을 즐기는 인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텐트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딩 카약이 국내에 도입되면서 카약 투어링은 고급 신종 레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카약 투어링이란?

카약 투어링은 유럽이나 호주를 비롯해 가까운 일본에서도 여유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요트와 같은 수준의 고급 레포츠로 인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카약이라고 하면 하면 흔히 빠른 물살을 즐기는 급류 카약을 떠올리지만 투어링 카약은 그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잔잔한 물살의 흐름에 온 몸을 맡기고, 굽이굽이 여유롭게 흐르는 강물을 따라가다 마음 내키는 곳에 텐트를 친 다음 캠프를 즐기는 방식이다. 혼자 떠나도 좋고, 지인들과 그룹을 이뤄 떠나면 더욱 즐겁다. 급류에서 서너시간 즐기고 끝나는 래프팅과는 비교할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쉽게 배울 수 있어 더 즐겁다

빠른 물살을 타고 즐기는 급류용 카약과는 탈리 투어링 카약은 패들링이라 불리는 노젓는 법과 물에 빠졌을 때의 간단한 대처법 정도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다. 잔잔한 물살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어서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체력 소모도 적기 때문에 여성과 아이들도 쉽게 카약의 재미에 빠져볼 수 있다.

무게 중심이 낮아 앞으로 쉽게 나가고, 뒤집혀도 곧바로 원상회복된다.

폴딩 카약에 입문해 투어링 카약을 즐겨보고 싶다면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터넷 동호회 ‘카약과 캠핑(cafe.daum.net/fujitakayak)’이나 송강 카누학교(www.kayak.co.kr)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전문적인 강습과 체험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장비 대여료를 포함해 1회 5만원 선이면 투어링 카약을 배울 수 있고, 정기적으로 새로운 투어링 장소를 찾아 떠나는 카누 출정에도 참가할 수 있다.

○직접 구입해 본격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투어링 카약은 일체형과 조립형으로 나뉘는데, 카약을 직접 구입해 본격적으로 카약 투어를 즐기고 싶다면 조립형(폴딩) 카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립을 하고나면 길이가 4m 이상이 되지만 분해하면 60L 배낭에 쏙 들어갈 정도로 휴대가 간편하다. 분해·조립도 텐트를 치는 정도로 쉬우며 소요되는 시간은 20분 남짓이다.

가볍기 때문에 얕은 수심에서도 즐길 수 있고, 정박도 편리하다.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폴딩 카약의 가격은 대당 200만∼300만원대. 중고품은 200만원 선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폴딩카약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후지타카약의 조구룡 대표는 “2004년 수입 첫 해에는 3대가 팔렸지만, 현재는 해마다 50대 이상의 폴딩 카약이 판매되고 있다. 차를 몰고 여행을 즐기다. 마음 내키는 곳에서 배를 띄우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폴딩 카약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어디서 즐기나?

현재 투어링 카약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역시 동강과 홍천강이다. 그밖에 금강, 낙동강, 충주호, 파로호 등도 투어링 명소다. 바다로는 서해안의 태안반도, 남해 한려수도 등이 뛰어난 풍경으로 사랑받는다.

서울 근교로는 남한강과, 청평, 남이섬도 입문용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심지어 한강 잠실-반포대교 구간에서도 즐긴다. 상수원 보호구역만 아니라면 배를 띄울 수 있는 어느 곳에서든 카약 투어링이 가능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도움말 | 후지타카약 조구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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