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4강 지름길…용병에게 길을 묻다

  • 입력 2009년 7월 28일 08시 13분


올시즌 전반기 KIA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구단이 용병 문제로 유난히 골머리를 앓았다. 랜들, 왓슨(이상 두산), 디아즈(한화), 옥스프링, 바우어(이상 LG), 에르난데스(삼성) 등이 줄줄이 퇴출됐고, 남아있는 용병도 페타지니(LG), 클락, 브룸바(이상 히어로즈)를 제외하고는 신통치 않았다. 결국 현 용병제도의 문제점이 거론됐고, 더 나아가 용병 폐지론까지 나왔다. 그러나 프로야구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4강 진출의 핵심열쇠는 아이러니하게도 용병이 쥐고 있다.

○두산 니코스키-세데뇨

두산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니코스키를 내세웠다. 니코스키는 올 시즌 승 없이 4패를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점차 구위가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 48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니코스키가 선발로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선발진 부재로 시즌 초반부터 속앓이를 하고 있는 두산 입장에서는 좌완투수 세데뇨와 니코스키의 안정화가 절실하다.

○KIA 구톰슨-로페즈

KIA는 8개 구단 중 팀 방어율이 가장 낮다. 특히 선발 구톰슨과 로페즈가 역할을 120%% 수행하면서 전반기 3위로 안착했다. 구톰슨은 27일까지 9승(3패)을 기록중이고, 로페즈도 8승(3패)을 올렸다. 방어율도 3.04. 타자들의 부진을 짠물피칭으로 만회하고 있는 두 용병이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KIA의 핵심전력인 셈이다.

○롯데 가르시아

가르시아는 5월 1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퇴출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7월 들어서면서 타격감이 완벽하게 살아났다.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가르시아가 부활하자 팀은 한때 8연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권까지 위협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해 4강 진출의 주역이었던 만큼 가르시아가 앞으로도 잘 해줄 것”이라고 굳은 믿음을 보였다.

○삼성 크루세타-나이트

마운드가 무너진 삼성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안지만이 결국 어깨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마무리 오승환도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필승계투조인 권혁-정현욱에게 하중이 몰리고 있다. 그나마 삼성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건 선발진 중 가장 낮은 방어율(3.74)을 기록중인 크루세타. 그리고 에르난데스를 퇴출하고 영입한 용병 브랜든 나이트가 한국 타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느냐가 삼성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밖에도 LG가 후반기 막판 추격전 카드로 손가락 골절상을 입은 바우어 대신 제레미 존슨을 내세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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