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18위 비더만, 챔프 됐다

  • 입력 2009년 7월 28일 08시 08분


400m 우승…7년만에 세계신 경신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충격적인 예선 탈락을 한 가운데 이 종목에서는 베이징올림픽 18위의 파울 비더만(독일)이 정상에 올랐다. 박태환이 뒷걸음질치는 동안 라이벌들의 기록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유럽의 자유형 중장거리 강자인 비더만은 27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 메인수영장에서 벌어진 2009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0초07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는 이언 소프가 2002년 영연방대회에서 작성한 종전 최고 기록(3분40초08)을 0.01초 앞당긴 세계 신기록이다.

이전까지 비더만은 박태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비더만은 2007년 11월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6차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박태환에 1초 이상 뒤지며 2위로 밀린 바 있고,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예선 18위에 그칠 정도로 박태환보다는 한수 아래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비더만은 400m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비더만 이외에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는 3분41초11로 은메달을 획득했고,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장린(중국)은 3분41초35로 3위에 올랐다. 특히 장린은 박태환이 베이징올림픽 때 세운 아시아 최고 기록(3분41초86)을 넘어서며 이젠 비교 우위에 올라섰다.

한편 박태환은 27일 열린 자유형 200m 예선 13조에서 1분46초53으로 조 3위를 차지해 전체 8위로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박태환의 자유형 200m 개인 최고 기록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아시아 기록 1분44초85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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