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1년간 휴식” 깜짝발언 왜?

  • 입력 2009년 7월 28일 08시 05분


“1년 정도 휴식을 취하고 훈련하면서 전신수영복을 몸에 맞춰 보겠다.”

2009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 출전 중인 박태환(20·단국대)이 27일(한국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신수영복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27일, 로마세계선수권 경영 첫날 경기에서는 무려 6개의 세계기록이 나왔다. 기량향상과 더불어 최첨단 수영복의 도움도 받았음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세계정상급 선수 중 다수가 전신수영복을 착용한다. 전신수영복은 상대적으로 물의 저항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송홍선 박사는 2008년 4월, “태릉에서 실제로 실험한 결과로도 전신수영복은 기록단축 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했다. 박태환은 27일, “(400m자유형에서 1위를 차지한) 파울 비더만(독일)도 예전에 반신수영복을 입었는데 이번에 전신수영복을 입고 최고 성적을 냈다”고 했다.

박태환은 올림픽직전, 전신수영복에 도전했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다. 2008년 4월, 울산에서 열린 제80회 동아수영대회 때다. 박태환은 당시 “부력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가슴 쪽에)물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어깨가 걸린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스피도사의 레이저레이서 전신수영복은 입을 때 10분가량이 소요될 정도로 몸에 밀착된다. 다른 선수들도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부자연스러움이 있는 것이 사실. 특히,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은 승모근(어깨 후방근육)을 많이 쓰기 때문에 더 어깨에 부담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다른 선수보다 적응기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는 뜻. 박태환은 “그동안 전신수영복을 1주, 또는 2주 정도밖에 시험해보지 않았다. 이번에는 몇 개월 정도 시험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 이후 조정기를 갖고,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박태환전담팀 관계자는 “1년 정도 휴식을 취한다는 것이 은퇴나, 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확대해석하지는 말아 달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26일 남자자유형 400m예선에서 탈락한 이후에도 “2005년부터 쉬지 않고 달려와 나 자신이 많이 힘든 상태였다”고 토로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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