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 TV 칩 국산화 손잡았다

  • 입력 2009년 7월 28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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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카이로넷은 스마트폰 반도체 공동개발
인공관절 수술 로봇 시스템 개발도 본격 추진

정부가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수입에 의존하던 디지털 TV용 핵심 칩 개발을 위해 협력에 나서며 로봇 분야에서는 큐렉소와 삼성서울병원, 삼성테크윈과 한국석유공사 등이 로봇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지식경제부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동부하이텍 등과 시스템 반도체산업 상생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디지털 TV의 핵심칩을 삼성전자의 수탁생산(파운드리) 협력을 통해 개발하게 된다. LG전자가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및 IP(반도체 설계자산)업체와 함께 칩을 설계하면 삼성전자는 설계된 칩을 제작, 테스트하는 방식이다. 국내 최고의 두 전자 기업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력을 통해 칩 상용화가 이뤄지면 3년간 3000억 원 이상의 수입 대체효과와 더불어 3000억 원 규모의 해외수출과 2000억 원가량의 투자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지경부는 보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가운데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성도 큰 ‘와이어리스 커넥티비티 시스템 온 칩(SoC)’을 중소 반도체 설계업체인 카이로넷 등과 공동 개발한다. SoC는 하나의 반도체 칩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든 비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이 사업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무선인터넷 및 위성위치추적시스템용 반도체를 통합된 하나의 칩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신 업체인 SK텔레콤이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R&D)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들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이뤄지는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는 모두 7개의 과제에 정부와 민간자금을 합쳐 41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공동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결과물이 상용화되는 2011년 이후 3년 동안 약 7000억 원의 투자유발과 1만5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지경부는 기대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 로봇과 지능형 감시로봇시스템의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지경부는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로봇 분야 협력식을 개최했다.

삼성테크윈과 한국석유공사는 충남 서산 석유비축기지에 감시로봇시스템 실증단지를 구축한다. 이 시스템의 성능이 입증되면 국내 10여 개 석유비축기지에 추가 설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지능형 감시로봇 시장은 국가기간시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중동 등을 중심으로 연평균 38.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큐렉소와 삼성서울병원은 인공관절 수술로봇 개발에 공동 참여해 전량 수입하던 인공관절 수술로봇 기술을 국산화한다. 인공관절시장은 고령화에 따라 수술건수가 연평균 10% 증가 추세이며, 세계 의료로봇 시장 규모는 2013년까지 73억4900만 달러(약 9조18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수술로봇 시장은 지난해 기준 920억 원 규모로,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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