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부모가 딸을 많이 낳는다?

  • 입력 2009년 7월 27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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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부모가 딸을 낳을 확률이 높으며 평범하게 생긴 부모보다 자녀도 더 많이 낳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학 마르커스 조켈라 심리학 교수는 미국인 여성 1244명과 남성 997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외모가 자녀의 수와 성별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외모의 매력도는 사진을 보고 구분했다.

그 결과 외모가 '매력적'인 엄마의 자녀 숫자는 '평범한' 외모의 엄마보다 16%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우 매력적'인 엄마는 '조금 매력적'인 엄마보다 자녀 수가 6% 많았다. 반면 '가장 덜 매력적'인 아빠는 다른 아빠에 비해 자녀 숫자가 13% 적었다.

부모의 매력도에 따라 자녀의 성별도 달라졌다. 부모의 외모가 매력적인 경우 첫째가 딸일 확률은 아들일 확률보다 36% 높았다.

조켈라 교수는 이 같은 연구를 진화론적으로 해석했다. 즉, 외모가 훌륭한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인물이 좋은 부모일수록 '생산력'도 높아진다는 것.

조켈라 교수는 또 "인물이 좋은 부모의 딸은 예쁠 확률이 높고, 자라서 예쁜 딸을 많이 낳을 확률도 높다"며 이 때문에 "대를 거듭할수록 매력적인 여성이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카나자와 사토시 교수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사토시 교수는 지난 2006년 잘생긴 부모가 딸을 낳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부모의 외모가 자녀의 성별에 모두 영향을 끼치지만 특히 여성의 외모가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여성의 뛰어난 외모는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인물이 좋은 부모에게서 뛰어난 외모를 물려받은 딸이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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