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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팀플의 괴로움…“조모임으로 하루 다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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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팀플의 괴로움…“조모임으로 하루 다 보내”

입력 2009-07-27 14:18수정 2009-09-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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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에 '팀플(팀플레이)'가 없는 수업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조별로 과제를 수행하고 발표까지 하는 팀플은 특히 경영대에서 보편적인 수업 방법이 되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의 2009년 1학기 수업계획서를 살펴보면, 112개 전공 수업 가운데 팀플을 채택한 수업은 99개에 이른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보고서의 질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교수들은 팀플을 선호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팀 내에서 열심히 활동하지 않고 학점만 타가는 '무임승차' 학생은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학생들은 "팀플을 남발하다보니 조모임만 하다가 하루를 보내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대 이 모 씨(24)는 지난 학기 6개 수업 모두가 팀플 수업이었다. 수업 사이 남는 시간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조모임을 하느라 학교를 떠날 수 없었다. 그는 "다음 학기에는 팀플이 없는 수업을 고르려고 하지만 대부분 수업이 평가방식으로 조별 과제를 택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경영학과 최아영 씨(24·여)는 "무임승차 하는 팀원도 있다"며 "어떤 팀원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성적 편차가 많이 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건국대 전자공학부 김가영 씨(23·여)는 "팀플을 하면 각자 맡은 부분만 하게 돼 공부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한 학기 동안의 조모임만으로 팀워크가 생기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한성일 씨(24·남)는 "팀플을 안 해도 될 것 같은 수업도 무조건 팀플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과학교육학과 윤성혜 씨(24·여)는 "조별 프로젝트 학습을 하다보면 서로 배우는 것도 많지만 팀원 개인 평가를 하거나 팀플을 하는 중간 중간 교수가 점검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순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비효율적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어차피 조직에서는 팀별로 일을 하게 돼 있다"며 "팀플 자체가 경영학에서는 중요한 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모든 전공에서 팀플이 필요한지는 의문"이라며 "교수가 학생들과 만나 방향을 제시해주고,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며 팀내 개인별 공헌도를 점수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희 인턴기자(연세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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