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오버맨’ 홍<성흔>스타, 최고의 쇼쇼쇼!

  • 입력 2009년 7월 27일 08시 31분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연속, 그리고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 연속. 풍부한 올스타전 출전 경험을 쌓아온 롯데 홍성흔(32)이 ‘준비된’ 팬서비스로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5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2회초. 선두타자 홍성흔 타석 때 갑자기 긴 금발머리를 치렁치렁 늘어뜨린 선수가 걸어 나왔다. 체격과 유니폼을 봐서는 분명 홍성흔. 하지만 긴 금발이라니…. 헬멧에 눌린 가발 사이로 홍성흔의 장난기 어린 얼굴이 드러나자 장내는 폭소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이쯤에서 안타라도 하나 쳤다면 좋았을 터. 하지만 결과는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였다. 쓸쓸히 퇴장하는 듯 하던 홍성흔은 덕아웃 앞에서 갑자기 가발을 벗어 땅바닥에 힘껏 내동댕이치는 분노(?)의 퍼포먼스로 또 한번 좌중을 웃겼다. 물론 그의 위트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음 타석에서 히어로즈 마스코트 턱돌이가 달려와 가면을 벗어주자 곧바로 받아쓴 채 코믹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스터 올스타’도, ‘우수 타자’도 아니었던 홍성흔이 그 어느 선수보다 빛났던 이유다.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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