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교통사고 전국 1위 불명예 벗자”

  • 입력 2009년 7월 27일 06시 51분


낮시간 전조등 켜기 등 캠페인
“범시민 동참으로 지역 통합을”

‘교통사고 발생률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한 광주지역의 ‘선진교통문화 범시민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및 공공기관 기업 언론사 등이 광범위하게 참여한 이 운동은 새로운 ‘지역사회 통합형’ 조직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통사고 1위 불명예 벗자”

“낮 시간대 전조등 켜기 운동으로 교통사고를 줄이겠습니다.” 23일 오후 3시 광주지역 택시 화물용달 등 대중교통 운전사 300여 명이 서구 화정동 광주월드컵경기장에 모여 ‘낮 시간대 전조등 켜기’ 솔선수범을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가진 뒤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30일 출범한 ‘광주 선진교통문화 범시민운동본부’(대표회장 김양균 전 헌법재판관)가 주최한 첫 옥외 캠페인. 김양균 대표회장, 박광태 광주시장, 박영렬 광주지검장 등 공직고문단을 비롯해 운동본부 측 인사 200여 명이 함께 참석해 ‘교통사고 줄이기’의 의지를 다졌다.

김양균 대표회장은 대회사에서 “전국 도시단위로는 처음으로 낮 시간대 전조등 켜기 운동을 시작한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결의문을 낭독한 광주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최형섭 이사장은 “낮 시간대 전조등 켜기와 방향지시등 켜기, 서로 양보하고 먼저 인사하기 등 5대 행동강령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지역통합형’ 시민운동 새 지평 열다

이 운동은 최근 국가브랜드위원회에 선진사례로 보고돼 30일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광주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하는 등 전국적 확산의 계기를 맞고 있다.

중앙정부가 이 운동에 주목하는 것은 세대와 계층은 물론이고 정파와 이념, 종교와 상관없는 ‘실용적 과제’인 교통사고 줄이기를 목표로 삼았기 때문. 운동본부가 지역사회 전반을 포괄하는 의식개선 운동을 표방한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또 교통사고 줄이기가 국가적인 초미의 과제라는 점에서도 당위성이 부각되고 있다.

조직 결성을 주도한 광주지검 측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약 10조 원에 이른다”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거액으로 사고가 줄면 실질적 경제부담이 감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의 평균 법질서 수준만 유지하면 GDP 1% 정도의 추가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현재 OECD 30개국 가운데 한국의 교통사고율은 27위, 법질서 준수는 28위권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박영렬 광주지검장은 “이 운동이 교통사고 줄이기의 모델로 전국에 전파되고 국가적 화두인 ‘국민통합’에도 좋은 선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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