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내 가족-이웃 행복 하늘처럼 커져라”

  • 입력 2009년 7월 27일 06시 51분


벡스코-에어부산 ‘소망비행기’ 행사
57일간 7000여명 참가 성황
소망내용, 건강·행복-취업-여행 順

“남편이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나 지금은 빚을 갚고 있지만 내 집 마련과 함께 행복한 날이 꼭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여보 힘내, 우린 가족이잖아. 사랑해, 언제까지나.”

“다섯살배기 아들이 있어요. 18개월 때 아빠란 이름 한번 듣지 못하고 아버지는 먼저 하늘나라로 가버렸네요. 하나 있는 아들이 건강하게 커나가길 빌어봅니다.”

“더는 아름다운 지구가, 대한민국이, 그리고 부산이 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아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내 가족과 살아갈 예쁜 공간.”

세상이 살기 어렵고 힘들지만 꿈만은 잃지 말자는 ‘희망과 소망’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 지역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와 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고 소망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떴다, 소망비행기’ 행사 참가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벡스코와 에어부산은 올 5월 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57일간 벡스코 글래스홀에 설치된 소망부스와 에어부산 홈페이지를 통해 온·오프라인 소망받기 이벤트 행사를 벌인 결과 7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26일 밝혔다.

벡스코는 이날 4인 가족 숙박과 왕복항공권이 포함된 상품 부산여행권(서울→부산) ‘소망상’ 수상자로 경기 의정부시의 김모 씨(27·여)가, 4인 가족 숙박과 왕복항공권이 포함된 상품 제주여행권(부산→제주) ‘희망상’ 수상자로 부산 영도구의 문모 씨(52)가 각각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또 70여 명을 뽑아 2인 가족 부산 및 제주 여행권과 자전거, 디지털카메라 등의 선물을 전달했다.

소망 내용은 건강·행복(38%) 취업·학업(19%) 여행(11%) 출산·육아(7%) 금전·사업(7%) 애정·결혼(5%) 기타(13%) 등 각박해지는 세태 속에서도 가족과 이웃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내용이 많았다. 실업난과 경제위기를 반영하듯 취업 및 경제적 여유를 바라는 소망도 많았다. 참여자를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72.8%로 가장 많았고, 경남 서울·경기 등의 순이었다. 특히 외국인도 200여 명이 참여했다.

벡스코 정종훈 홍보팀장은 “어렵고 힘든 시기일지라도 항상 소망을 품고 살아가길 바라는 차원에서 에어부산과 함께 행사를 마련했다”며 “시민들이 희망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품 당첨자는 벡스코와 에어부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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