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행정수반 친중파 추이 당선

  • 입력 2009년 7월 27일 02시 57분


마카오 행정수반인 행정장관 선거에서 친중파인 추이시안(崔世安·52·사진) 전 사회문화사장이 당선됐다. 마카오의 행정수반이 교체된 것은 이 지역이 1999년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추이 후보는 단독 입후보한 26일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됐다. 마카오 행정장관은 각계 300명 대표로 구성된 선거위원회에서 과반수 득표하는 방식으로 간접 선출된다. 추이 당선자는 전체 94%에 이르는 282표라는 막대한 지지를 얻었다. 그는 곧 중국 정부 공식 승인을 거쳐 12월 허허우화(何厚화) 현 장관의 뒤를 잇는 신임 장관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도시위생관리과를 졸업하고 오클라호마대에서 의료관리학 석사와 공공위생학 박사학위를 받은 엘리트인 추이 당선자는 1992∼95년 마카오 입법회 의원을 거쳐 1999년부터 사회문화사장을 맡아오다 선거 입후보를 위해 지난달 14일 사직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국가운영 철학인 ‘조화사회 건설’을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마카오 경제는 2007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카지노 그룹들이 잇따라 투자 프로젝트를 중단 혹은 취소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도박의 폐해를 우려한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마카오 입국 횟수를 제한하고 국경 심사를 강화한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 마카오 도박장 이용자의 60% 이상은 중국 광둥 성의 부호를 비롯한 본토 사람들이다. 마카오 경제계 일부에서는 중국이 신임 행정장관에 대한 선의의 제스처로 마카오 비자 제한을 비롯한 규제 일부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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