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때말 공부방’에 영어 꽃이 피었습니다

  • 입력 2009년 7월 27일 02시 57분


서울 대원외고 봉사동아리 ‘드림앤액트’ 학생들은 지난해 강원 태백시에서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했다. 동아리 회장 류한희 양(오른쪽)은 “봉사활동을 갈 때마다 설레고 즐겁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월드비전
서울 대원외고 봉사동아리 ‘드림앤액트’ 학생들은 지난해 강원 태백시에서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했다. 동아리 회장 류한희 양(오른쪽)은 “봉사활동을 갈 때마다 설레고 즐겁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월드비전
대원외고 봉사동아리 강원 태백서 영어캠프 열어

서울 대원외고 봉사동아리 ‘드림앤액트’ 학생들은 2007년 여름방학 때부터 강원 태백의 ‘꽃때말(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공부방’을 찾고 있다. 저소득층 어린이 50명과 3박 4일 동안 함께하는 영어캠프를 개최하기 위해서다. 이번 여름에도 대원외고 학생 40명은 30일부터 시작되는 영어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태백 꽃때말 공부방은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 친선대사인 탤런트 김혜자 씨의 저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의 인세 수입과 월드비전 후원금으로 2005년 건립됐다. 2006년 대원외고 학생이 월드비전에서 한국 후원자의 편지를 영어로 번역하는 봉사활동을 하던 것이 계기가 돼 영어캠프가 시작됐다.

드림앤액트 회장 류한희 양(18·3년)은 “태백에 갈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며 “아이들에게 줄 선물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드림앤액트 학생들은 캠프에서 할 영어 연극, 노래, 요리교실 프로그램을 직접 준비하고 있다.

태백 아이들과의 인연은 방학 때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1년에 3, 4회 태백 아이들이 서울로 찾아와 대원외고 학생들의 집에서 머무른다. 류 양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홈페이지에 아이들을 만나 달라는 글을 띄워 오세훈 서울시장과 공부방 아이들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류 양은 “단지 영어 공부만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멘터가 되어 교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드림앤액트 학생들은 영어캠프 외에도 태백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다. 지난해에는 연탄 나르기와 독거노인 영정 사진 찍어 드리기를 했다. 남는 시간에는 아이들의 집을 방문해 청소도 해줬다. 류 양은 “어려운 환경에서 꿋꿋하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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