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검찰총장 후보 2, 3명 압축

  • 입력 2009년 7월 27일 02시 57분


金법무 “새 총장 내정되면 곧바로 후속인사 단행”

공정위원장 인선도 마무리 단계… 4명 최종후보에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사퇴한 지 26일로 13일째를 맞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후임자 낙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법무부와 국가정보원, 경찰 등은 검찰총장 후보군에 있는 6명의 전직 고검장급에 대한 인사검증 자료를 21일 청와대에 보고했다. 또 22일엔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을 30여 분간 독대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후임자 인선 발표는 당초 예상됐던 주말을 넘겼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검찰총장 인사가 이번 주초 이뤄지느냐는 물음에 “결정된 바 없다”면서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발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총장 인선 기류는 시시각각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56·사시 20회), 문성우 전 대검찰청 차장(53),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54), 신상규 전 광주고검장(60), 문효남 전 부산고검장(54·이상 사시 21회),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58·사시 22회) 중 서울 출신의 김 전 고검장과 호남 출신의 문 전 차장, 강원 출신의 신 전 고검장 등으로 압축됐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이 대통령의 의중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총장 인선이 다소 늦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원점에서 새로운 카드를 물색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시 동기인 안대희 대법관(54·사시 17회)의 이름이 거론된다. 기존 후보군에 비해 사시 기수가 3∼5회 위이지만 젊은 데다 검찰 내 신망이 두텁고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무난히 통과했을 만큼 도덕성 면에서 별다른 하자가 없으며 통합의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의 한 핵심 참모는 “100% 기존 후보군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한 장관은 26일 검찰에 복무기강을 확립하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새 검찰총장이 내정되면 곧바로 후속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새 검찰총장이 내정되면 내정자와 협의해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의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용호 전 위원장의 국세청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인선 작업이 거의 끝난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던 서동원 공정거래위원장 직무대행(57·서울)이 유력한 가운데 강명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55·서울), 김병일 전 공정위 부위원장(58·경북 의성), 임영철 전 공정위 정책국장(52·대구) 등도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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