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셋집 구하려면 입주 2, 4년차 아파트 노려라

  • 입력 2009년 7월 27일 02시 57분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금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6월은 부동산 시장의 비수기인데도 서울 아파트의 전세금은 전달 대비 0.75% 올라 2005년 이후 6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학군 수요가 많은 강남구와 9호선 개통으로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이 24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면서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강서구와 동작구의 아파트 전세금은 지난주 각각 0.26%, 0.20% 상승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학원가가 있는 강남구에도 수요가 몰렸다. 강남구 대치동 선경1차 아파트(188.43m²)의 전세금은 일주일 사이 3000만 원이 올라 7억50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대치동 청실2차(115.70m²·3억2500만 원)와 한보미도맨션2차(149m²·5억4000만 원)의 전세금도 각각 일주일 새 1500만 원, 2000만 원이 올랐지만 그나마 매물이 많지 않은 편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이사 비용을 부담하면서 다른 아파트로 옮기기보다 전세 재계약을 하는 사례가 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전세금 상승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전셋집을 꼭 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입주 2, 4년차 아파트 △올해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남부 아파트 △신축 다세대주택 전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통상 전세 계약이 2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입주 2년이나 4년이 된 아파트 주변의 전세 매물이 다른 곳에 비해 많은 편이다. 1000채 이상의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는 단지도 살펴봐야 한다. 대단위 입주가 이뤄지면서 한꺼번에 전세 매물이 쏟아질 수 있고 입주에 임박해 잔금에 대한 부담으로 세를 놓는 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수요가 많이 몰리는 서울 역세권을 벗어나 서울 인근 수도권 아파트나 연립, 다세대 전세 등 ‘대체재’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지하철 이용이 가능한 경기 수원, 안양, 의왕시의 아파트와 서울 구로구나 중랑구, 금천구 등 다세대 밀집 지역의 주차·방범 시설이 잘된 역세권 신축 빌라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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