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金같은 6위

  • 입력 2009년 7월 26일 22시 06분


금메달만큼 값진 6위였다. 25일 열린 로마 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남자 10m 싱크로 플랫폼 결승. 한국 다이빙의 간판 권경민(27)-조관훈(25·이상 강원도청) 조의 이름이 전광판에 여섯 번째로 올랐다. 세계선수권 다이빙 사상 한국 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 비록 메달권 밖이지만 등록 선수가 100명도 안 되는 한국 다이빙의 현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었다.

두 선수는 2000년부터 호흡을 맞춰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동메달 1개),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동메달 2개)에서 입상했다.

체조 선수였던 권경민은 중학교 1학년 때 다이빙으로 전향했다. 대한수영연맹이 대표팀과 함께 훈련시킨 유망주 1세대로 중학교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다이빙 강국 중국 전지훈련을 통해 선진 기술을 배우며 성장했다. 이종희 대표팀 코치는 "다른 선수들이 권경민의 기술을 따라했을 정도로 뛰어났다"고 말했다.

권경민은 등에 오륜마크 문신을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에 욕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내년에 현역으로 군에 입대해야 한다. 다이빙 선수는 상무나 경찰대에 갈 수 없어 선수 생활을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

한편 '다이빙 여제' 궈징징(28·중국)은 우민샤와 조를 이뤄 25일 여자 3m 싱크로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자 3m 스프링보드에 이은 궈징징의 두 번째 금메달. 이로써 궈징징은 세계수영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5회 연속 2관왕에 올랐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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