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영] 박태환, 자유형 400m 결승 진출 실패

  • 입력 2009년 7월 26일 17시 19분


세계 선수권 2연패를 노리던 ‘수영천재’ 박태환(20.단국대)의 꿈이 무산됐다.

박태환은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더 포로 이탈리코 콤플렉스에서 열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10조 경기에서 3분46초04로 터치패드를 찍어 조 3위, 전체 12위에 머물며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결승에 턱걸이로 진출한 전체 8위 게르고 키스(헝가리.3분45초68)에 0.36초나 뒤진 기록이었다.

특히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아시아 최고 기록인 3분41초86에 훨씬 모자라는 저조한 기록이었다.

같은 조에 폴 비더만(독일)은 3분43초01를 기록, 전체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당초 박태환의 라이벌로 거론된 장린(중국)과 오사마 멜룰리(튀니지)는 각각 3분43초58, 3분43초78로 전체 2,3위를 기록해 여유 있게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2007년 멜버른(호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은 대회 2회 연속 우승의 꿈을 뒤로 하고 남은 자유형 200m와 1500m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날 반신 수영복을 입고 출전한 박태환은 지난해 6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약 11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등장했다. 같은 조에 배정된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기록을 가지고 있던 박태환은 4번 레인에 배정돼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출발 총성과 함께 물 속으로 뛰어든 박태환은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스타트 반응시간이 0.68초로 다른 선수들 보다 훨씬 빨랐다. 그러나 초반 스피드를 자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박태환은 4~5위권을 유지하며 역영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 중반까지 스피드를 내지 못하던 박태환은 겨우 선두권을 유지한 채 힘겨운 레이스를 이어갔다.

350m 지점까지 4위에 머문 박태환은 마지막 50m를 남기고 최대 스피드를 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최대 장기인 막판 스퍼트를 이용해 3위까지 치고 올라온 박태환은 결승점을 앞에 두고 선두 비더만을 따라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러나 끝내 격차를 좁히지 못한 박태환은 3위에 그쳤고, 기록은 전체 8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세계 선수권 2연패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한편 이날 발표된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스타트 리스트에 따르면, 자유형 200m 1분44초85의 아시아 최고 기록 보유자인 박태환은 13조 4번 레인에서 경기를 치른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2007년 멜버른 세계 대회 동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땄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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