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고메즈를 거부할 수 없는 6가지

  • 입력 2009년 7월 26일 15시 28분


스타화보 촬영현장 공개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제시카 고메즈.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스타화보 촬영현장 공개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제시카 고메즈.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MBC 생활건강 버라이어티쇼 ‘몸몸몸’에 등장한 제시카 고메즈.
MBC 생활건강 버라이어티쇼 ‘몸몸몸’에 등장한 제시카 고메즈.
스타화보 촬영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제시카 고메즈.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스타화보 촬영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제시카 고메즈.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고메즈?"

한국인 귀에 친숙하게 감기는 외국어 성씨는 아니다. 여성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중성적 느낌마저 안겨주기도 한다.

그러나 앞에 '제시카'란 이름이 붙으면 그 느낌은 180도 돌변한다. 현재 '제시카 고메즈(24)'란 이름은 이국적인 신비감, 뉴요커다운 세련됨, 그리고 여성의 건강미를 대변하는 '워너비' 이미지로 각인됐다. 지금 당장 TV-CF 속에서 격한 눈빛의 이국적인 혼혈 여성이 눈에 띈다면 99% 제시카 고메즈라고 확신해도 좋을 만큼 빈번하게 등장한다. 그녀가 발산하는 건강한 섹시미에 한국인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얘기다.

"멋지잖아요. 자신감 넘치는 노출은 물론이고 여자가 봐도 환상적인 굴곡과 탄탄한 종아리는 눈길을 안 줄 수가 없어요."(직장인 서지현 씨)

최근 한 스포츠 신문이 조사한 '키스하고 싶은 여자 연예인 순위'에서 그녀는 1위 신민아 2위 한예슬에 이어 간발의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그가 한국 연예계에서 정식으로 활동하지 않는 순수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일이다. 심지어 한국 청소년들은 그녀를 '고메즈 누나, 고 언니'라고 부를 정도다.

현재 그녀는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국 모델로 분류된다. 자동차 통신사 등 최고급 이미지 광고를 위시해 그녀가 등장한 거의 모든 광고가 세간의 화제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케이블TV는 물론 공중파에서도 그녀는 섭외 1순위 게스트다.

26일에는 MBC 생활건강 버라이어티쇼 '몸몸몸'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주제는 다름 아닌 그녀의 '아름다운 몸'이었다.

b>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미지 '건강한 섹시'

"그녀는 특급 모델은 분명 아니에요. 그런데 이미지만큼은 최상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한번쯤 광고모델로 고려했을 정도로 매력적이에요."(D광고기획사 관계자)

그녀가 처음 한국인에게 얼굴을 알린 뒤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소나타 광고에 불과 2-3초 비치는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시청자들은 자동차보다 "쟤 누구니?"라며 모델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LG전자 싸이언 광고에서 도발적인 비키니 자태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고 지난해 연말에 방영된 '마이 네임 이즈 제시카 고메즈'라는 케이블TV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활동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고메즈의 급부상을 보고 떠오르는 인물은 다름 아닌 '내 이름은 김삼순'에 등장해 지금은 세계적 스타로 성장한 다니엘 헤니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헤니는 단박에 영국 신사를 연상케 하는 세련된 외모와 매너로 한국 여성들의 공허함에 절묘하게 파고드는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헤니는 절반은 한국인이었고 어설픈 한국말이라도 대화가 가능한 '교포' 이미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고메즈는 한국인이기는커녕 한국어를 한마디도 쓰지 않고도 초특급 스타 반열에 오른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도대체 왜 한국인들은 20대 중반의, 한국과 전혀 무관한 패션모델에 열광하는 것일까?

① 혼혈이 주는 신비함

"그녀는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호주사람이 아닐까요?"

호주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고메즈는 육감적인 몸매와 동서양이 섞인 매력적인 마스크를 무기로 삼는다. 그녀의 장점은 조금은 번잡한 듯 보이는 국내 연예계와는 완벽하게 단절된 이방인이라는 점. 한국인들에게는 조금은 낯선 땅으로 인식된 '호주'라는 지역적 특성에 포르투갈인 아버지와 중국계 싱가포르인 어머니와의 혼혈이라는 점도 그녀의 신비감을 부각시키는 데 적잖은 플러스 요인이 됐다.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는 한국어를 못한다는 점도 신비감을 부채질하는 요소로 돌변했다는 평가다. 그간 한국의 톱스타들은 각종 연예프로그램을 통해 소소한 일상사까지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노출해야 하는 이중의 고통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고메즈는 뉴욕에서 아주 우아하게 날아와 한국 연예계에 안착한 셈이다.

雍슬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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