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한 馬,‘등짐’주마…평등을 위한 조건들

  • 입력 2009년 7월 25일 08시 50분


출신지 고려해 나이·성별로 차등 적용 … 국산 5군·6군마, 승군점수 가감의 잣대

경마에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면 몰라도 처음 입문하는 이라면 ‘부담중량’이란 단어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부담중량이란 무엇일까?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경주마가 기본적으로 등에 짊어지고 달리는 무게’를 말한다. 즉, 부담중량은 경주마의 능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에서 경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조정장치와 같은 것이다. 부담중량은 마령중량과 별정중량, 핸디캡중량으로 나누어진다.

각 부담중량별로 살펴본다.

○나이는 숫자일 뿐? 경마는 달라요 - 마령중량

마령중량은 경주마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정한 부담중량으로 모든 경주에 적용된다.

마령경주의 경우 48kg(최저)-57kg(최고)의 부담중량이 적용될 수 있다.

마령중량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경주마의 출신지역에 따라 연령 기산시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북반구 출신 마필의 기산시점은 1월 1일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출생한 경주마는 전반으로 분류되며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출생한 경주마는 후반으로 분류되게 된다.

그러나 남반구 출신 마필의 경우 기산시점이 7월 1일이기 때문에 북반구 출신 마필과 정반대가 된다.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한다! - 별정중량

별정중량은 별도로 정한 기초중량에 경주마가 획득한 승군점수, 우승횟수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중량을 가감해 확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국산마 경주 중 5군과 6군, 혼합 경주 중 4군은 기초중량만 부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별정경주의 중량분포는 최저 50kg부터 최고 60kg까지.

일정한 기준에 의거해 한국마사회가 ‘기초중량’을 설정하고, 승군점수에 따라 중량을 가감한다. 여기서 승군점수란 경주마가 경주에 출전해 3착 안의 성적을 기록하면 획득하게 되는 점수로, 별정중량에서 증감의 기준이 됨과 동시에 경주마의 군체계 분류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되는 제도다.

○모든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 - 핸디캡 중량

핸디캡중량은 모든 출주마에게 승리의 기회를 균등하기 부여하기 위해 경주전적, 상대마 간의 능력차, 조교 상태, 마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핸디캡전문위원의 합의에 의해 부여하는 중량이다. 일반적으로 국산마 경주 중 1군에서 3군, 혼합 경주 1군에서 2군에 적용된다.

핸디캡 중량은 최저 50kg으로 정해져있지만 상한에는 제한이 없다. 과거 ‘차돌’이란 마필은 1990년 3월 15일 경주에서 무려 68kg의 중량을 짊어진 기록도 있는데 이때 적용된 부담중량이 바로 핸디캡 중량이었다.

○부담중량 체크포인트

부담중량에 대해 마지막으로 알아둘 게 있다.

바로 ‘부담중량의 감량’이다. 부담중량의 감량에는 ‘수습기수 감량’과 ‘국산마 감량’이 있는데 수습기수는 0승부터 40승 미만까지를 4단계로 나눠 1kg부터 4kg까지 감량혜택이 주어진다. 국산마 감량은 혼합경주에서 외산마와 함께 편성된 국산마에게 2kg의 감량혜택을 주는 것을 말한다. 대상 · 특별경주와 일반경주 중 핸디캡 중량의 경주에서는 감량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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