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기록으로 본 전반기… ‘형님들 투혼’ 새 역사를 쓰다

  • 입력 2009년 7월 25일 08시 41분


최고령 투수 송진우 3000이닝 달성… 양준혁 최다홈런 경신 ‘통산 홈런왕’

올해도 프로야구는 숱한 기록들을 토해냈다. 3월 한 달을 뜨겁게 달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열기 덕분에 개막전부터 구름 관중이 몰려들어 기세 좋게 출발했고, 페넌트레이스 전체 일정의 3분의 2 가량을 소화한 전반기 동안 줄기차게 각종 기록들이 양산됐다<12면 기록실 참고>. 4월 4일 잠실, 문학, 대구, 사직 등 4개 구장에는 역대 개막일 최다 관중인 9만6800명이 운집, 전 구장 매진을 기록하며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의 힘찬 출발을 반겼다.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양준혁의 중단 없는 기록사냥

‘최고령 투수’ 송진우(43·한화)는 개막 후 채 일주일도 안 지난 4월 9일 대전 두산전에서 전인미답의 30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1989년 빙그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후 성실한 자기관리로 줄곧 후배투수들에게 귀감이 되어온 송진우는 최다승(210), 최다 탈삼진(2048)에 이어 최다이닝(3003) 투구라는 또 하나의 훈장을 가슴에 아로새겼다.

‘영원한 3할 타자’ 양준혁(40·삼성)도 4월 18일 대구 두산전에서 역대 4번째로 2000경기 출장을 이룬 뒤 5월 9일 대구 LG전에서는 은퇴한 장종훈(현 한화 코치)이 보유해온 종전 최다 홈런 기록(340)을 경신하며 한국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썼다. 양준혁은 내친 김에 7월 14일 대구 두산전에서는 350홈런 고지를 찍었다. 1993년 프로 데뷔 후 단 한번도 시즌 홈런왕을 차지해본 적이 없는 양준혁의 개인통산 홈런왕 등극은 후배타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엎치락뒤치락 진기록 퍼레이드

올 시즌 전반기의 특징은 ‘타고투저’ 한마디로 압축된다. 난타전 양상의 경기들이 줄을 이었다. 자연스레 관련 기록들이 늘어갔다.

5월 15일 목동 LG-히어로즈전과 5월 21일 광주 LG-KIA전은 단연 압권이었다. 5월 15일 LG와 히어로즈는 각각 25-15안타를 뽑고, 22-17득점을 올렸다. 양팀 합쳐 40안타와 39득점은 역대 한 경기 최다 기록들이다. 이날 양팀 합산 84루타(LG 47·히어로즈 37) 역시 신기록. 게다가 히어로즈는 가장 많은 점수를 뽑고도 패한, 불운한 팀으로 남게 됐다.

13-13 무승부로 막을 내린 5월 21일 LG-KIA전은 연장 12회말 KIA 마지막 타자 최희섭이 삼진으로 돌아설 때까지 장장 5시간58분의 공방이 펼쳐졌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9월 3일 잠실 한화-두산전의 연장 18회 5시간51분 혈전. 이날 LG와 KIA는 똑같이 8명씩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고, LG 16명-KIA 14명의 타자들이 등장했다.

이밖에 두산 투수 금민철(23)은 5월 27일 잠실 히어로즈전 9회초 등판, 브룸바-김일경-송지만의 세타자를 연속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2007년 6월 16일 문학 SK전에서 리오스(두산)가 달성한 한 이닝 최소 투구(9) 3탈삼진 진기록을 재현했다. LG 불펜투수 류택현은 7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프로 첫 100홀드의 주인공이 됐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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