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올스타전 4가지 황당사건] ‘이종범 시구 강타’ 장나라 잡을뻔…

  • 입력 2009년 7월 25일 08시 34분


1993년-김응룡에게 발길질 당한 한대화

올스타전은 축제의 장. 그런데 당시 해태 김응룡 감독이 덕아웃에서 한대화(해태)를 발길질하는 살벌한 장면이 나왔다. 한대화는 수비 때 사직구장 인조잔디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손에 화상을 입은 뒤 공격 때 덕아웃에서 얼음찜질을 하다 타순이 돌아온 것도 잊고 대기타석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3루코치로 나가있던 김응룡 감독은 이 상황을 모르고 공수 교대 후 콧김을 풍기며 달려온 것. 한대화는 다음날 팀훈련에 불참했고, 그해를 끝으로 LG로 트레이드됐다.

2000년-구대성 의문의 끝내기 폭투

마산 1차전은 연장 15회를 치르고도 역대 유일한 무승부. 이틀 뒤 제주에서 열린 2차전. 매직리그 투수 구대성(한화)이 4-3으로 앞선 9회말 2사만루 홍성흔 타석 때 연속 2개의 폭투를 범하며 4-5 역전패를 당한 뒤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해석은 분분했다. 마지막 비행기를 놓칠까봐 그랬다는 설부터 팀 동료 송지만(당시 한화)을 MVP로 만들기 위해 경쟁자인 홍성흔의 끝내기 안타 기회를 원천봉쇄했다는 설까지.

2002년-장나라 시구를 가격한 이종범

장나라의 시구는 이종범 등 뒤로 날아갔다. 사회자 이창명은 앞쪽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시구를 하도록 지시. 그런데 이종범이 타격을 해버렸다. 타구가 장나라 얼굴 옆으로 스치는 아찔한 상황. 이종범은 “올스타전이라 팬서비스 차원에서 시구를 쳐봤다”고 해명했다.

2005년-가까스로 고별전 대타 나선 장종훈

은퇴를 선언한 장종훈은 특별초청선수 자격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했지만 좀처럼 출장기회가 오지 않았다. 서군이 5-6으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서도 대타는 조인성. 김재박 감독은 승부에 몰입하다 장종훈을 깜빡 잊고 있었던 것. 초구 파울이 난 뒤 그제야 장종훈이 대타로 나서 2루땅볼로 물러났다. 조인성이 초구에 파울이 아닌 범타로 물러났더라면….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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