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리, 완벽한 사나이!”

  • 입력 2009년 7월 25일 08시 29분


시카고 화이트삭스 좌완 에이스 마크 벌리가 메이저리그 사상 18번째 퍼펙트게임을 작성했다. 퍼펙트게임은 정규시즌에서 17차례, 월드시리즈에서는 뉴욕 양키스의 돈 라센이 유일하다.

벌리는 24일(한국시간) US셀루러필드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27타자를 맞아 땅볼아웃 11개, 플라이아웃 10개, 삼진 6개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한편 개인통산 2번째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투구수는 116개였고, 스트라이크는 76개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게임를 포함해 2차례 이상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투수는 샌디 쿠팩스, 랜디 존슨 등에 이어 벌리가 6번째다.

벌리는 2007년 4월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텍사스전 노히트노런과 탬파베이전 퍼펙트게임은 닮은꼴이다. 두 경기 나란히 상대한 타자는 27타자였다. 텍사스전에서는 새미 소사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견제구로 아웃시켜 27타자를 상대했다. 경기 소요시간이 똑같이 2시간3분이었다. 스트라이크 콜을 선언한 심판 역시 에릭 쿠퍼로 같았다.

벌리의 5-0 퍼펙트게임에는 아지 기옌 감독의 뛰어난 판단과 중견수 드웨인 와이즈의 호수비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옌 감독은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스콧 포세드닉을 경기 도중 좌익수로 돌리고, 와이즈를 중견수로 교체 투입했다. 결국 9회초 게이브 캐플러의 홈런성 타구를 와이즈가 걷어내 벌리의 퍼펙트게임을 완성시켰다.

15일 세인트루이스에서 벌어진 올스타게임에서 화이트삭스 점퍼를 입고 시구를 해 화제를 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클리블랜드에서 시카고로 이동하던 중 소식을 접하고는 벌리에게 축하전화를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아닌 상황에서 대통령이 선수에게 전화를 걸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이트삭스의 ‘퍼스트 팬’다운 모습이었다.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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