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 2009 안달루시아] 성남 정성룡 “伊 잡고 복수혈전”

  • 입력 2009년 7월 25일 08시 17분


유벤투스 상대 올림픽 설욕 별러…신태용 등 초보감독 열전도 주목

절반은 ‘호스트’로 나머지 절반은 ‘초청팀’ 자격으로 피스컵에 출전한 K리그 성남. 불행인지, 다행인지 성남은 유럽에서도 최강으로 통하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 2006, 2007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2연패에 성공한 ‘신흥 강호’ 세비야FC(스페인)와 A조에 편성됐다.

국내 팬들은 한 골도 얻지 못하고, 자칫 ‘승점 자판기’ 역할만 해주다 돌아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성남은 오히려 이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희박한 가능성이나 만에 하나 결승에 오르면 날짜(8월 3일)가 K리그 전북전과 겹쳐 프로축구연맹이 또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진담 반, 농담 반’의 우스갯소리는 차치하더라도 성남은 “스페인에 놀러간 게 아니다”며 강한 의욕을 보인다.

성남에 피스컵은 두 가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은 당시 같은 조였던 이탈리아와 2차전에서 0-3으로 패배, 8강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됐는데 당시 골문은 성남 주전 수문장 정성룡이 지켰다. 27일 새벽(한국시간) 헤레즈에서 만날 유벤투스가 이탈리아 클럽인데다 베이징에서 맹활약으로 한국을 좌초시킨 ‘신성’ 지오빈코가 소속돼 의미를 더한다.

신태용 감독 역시 ‘꼭 선전해야 할’ 이유가 있다. 공교롭게도 A조의 모든 클럽 사령탑이 부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초보’ 감독이라는 점에서다. 유벤투스 페라라 감독은 지난 시즌 말미에 라니에리 전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사퇴한 뒤 지휘봉을 잡았고, 세비야의 마누엘 히메네스 감독도 벤치를 지킨 지 고작 2시즌이다. ‘초짜 사령탑’의 지도력 대결이란 측면은 감독 본인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분명 쏠쏠한 볼거리임에는 틀림없다.

세비야(스페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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