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짧지만 강렬했다

  • 입력 2009년 7월 25일 08시 03분


맨유-서울 90분 명승부

루니·베르바토프 화려한 축구쇼·교체출전 지성 드리블·패스 환상…영건 급성장 “서울도 잘싸웠다”

세계 최고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강했다. 프리 시즌이어서 모든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골을 만들어내며 강팀의 위용을 과시했다. 맨유의 웨인 루니는 2년 만에 다시 찾은 상암벌에서 또 다시 골을 넣어 한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맨유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투어 3차전 FC서울과의 친선전에서 후반 20분 터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결승골로 3-2로 이겼다. 2007년 4-0 승리에 이어 2연승.

박지성은 후반 28분 교체로 출전해 20분간 뛰며 맨유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그는‘산소탱크’답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후반 40분 경 스콜스에게 멋진 패스를 했지만, 스콜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아 도움을 날렸다.

맨유는 ‘이탈리아 특급’ 마케다를 원 톱으로 내세운 4-3-3 시스템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전반 23분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역습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서울의 데얀을 놓쳐 골을 허용했다. 전열을 정비한 맨유는 8분 만에 존 오셔의 크로스를 루니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

경기종료 직전 데얀에게 다시 골을 내준 맨유는 후반에 대거 선수를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후반 12분 웨인 루니의 롱패스를 받은 마케다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뽑아냈다. 2분 뒤 베르바토프, 마이클 오언, 폴 스콜스, 나니 등을 동시에 내보낸 맨유는 후반 20분 대런 깁슨의 크로스를 베르바토프가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결승골을 뽑았다.

박지성은 “2년전 뛰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한국 팬들 앞에서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여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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