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축구쇼에 6만관중 환호

  • 입력 2009년 7월 25일 02시 57분


루니의 동점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왼쪽에서 두 번째)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투어 2009 FC 서울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32분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0-1로 뒤지던 맨유는 루니의 이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영한  기자
루니의 동점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왼쪽에서 두 번째)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투어 2009 FC 서울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32분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0-1로 뒤지던 맨유는 루니의 이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영한 기자
FC서울에 3-2 역전승
박지성 후반 교체 출전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 편의 웅장한 쇼가 펼쳐졌다. 주연은 모두 46명. 별다른 무대 장치도 없지만 6만5000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배우들이 움직일 때마다 관중은 환호성을 질렀다. 실수가 나오면 안타까움에 탄성을 내뱉었다.

이날 쇼의 제목은 ‘금호타이어컵 코리아투어 2009’. 주연 배우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과 K리그 FC 서울 선수단이었다. 양 팀의 상징색은 붉은색. 관중석도 붉은색 물결로 가득했다.

이날 쇼의 최고 인기 스타는 단연 맨유의 박지성(28). 하지만 그는 선발 명단에서 빠지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은 맨유의 지난 방한 때 부상으로 벤치를 지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줬다. 이날 팬들은 전광판에 박지성의 얼굴이 비칠 때마다 큰 함성을 질렀다.

후반 15분 맨유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마이클 오언, 폴 스콜스와 루이스 나니가 교체 출전했다. 그때까지도 박지성은 벤치를 지켰다. 관중은 ‘박지성’을 연호했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후반 28분에 펼쳐졌다. 마침내 박지성이 그라운드에 들어온 것. 관중은 박지성의 이름을 외쳤고, 관중석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웨인 루니와 페데리코 마케다, 베르바토프가 3골을 넣어 데얀이 2골로 분전한 서울을 3-2로 꺾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경기 뒤 “박지성이 몸이 덜 회복된 것 같아 후반에 투입했다. 맨유는 박지성과의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박지성과 맨유 선수들을 직접 본 것만으로 관중은 행복한 얼굴이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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