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금쪽 40분’ 벌었다

  • 입력 2009년 7월 25일 02시 57분


출발! 골드라인…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노선의 고유색을 금색으로 정해 ‘골드라인’이라는 별칭이 붙은 서울지하철 9호선이 개통됐다. 24일 오전 9호선의 시종착역인 서울 강서구 개화역에서 열린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맨 앞) 등 주요 참석자들이 직원들에게 화환을 걸어주며 축하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출발! 골드라인…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
노선의 고유색을 금색으로 정해 ‘골드라인’이라는 별칭이 붙은 서울지하철 9호선이 개통됐다. 24일 오전 9호선의 시종착역인 서울 강서구 개화역에서 열린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 맨 앞) 등 주요 참석자들이 직원들에게 화환을 걸어주며 축하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역) 개통 첫날인 24일 오전 7시 서울 강서구 방화동 개화역에서 신논현역으로 가는 첫 열차가 운행을 시작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역) 개통 첫날인 24일 오전 7시 서울 강서구 방화동 개화역에서 신논현역으로 가는 첫 열차가 운행을 시작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기적’ 울렸다

《24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과 강서 지역을 연결하는 ‘골드노선’ 지하철 9호선이 운행을 시작했다. 이날 입이 귀에 걸린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강남∼여의도 출근족(族). 출근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본보 기자가 강남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과 동행 취재한 결과 출근 시간이 평소보다 40분가량 줄었다. 》

○ 출근 시간 “빠르네, 빠르네”

LG전자 인턴사원인 백지원 씨(23·왼쪽 사진)는 강남구 역삼동 집에서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본사까지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근한다. 백 씨에게 출퇴근길은 ‘악몽’ 그 자체. 지름길인 올림픽대로는 출퇴근 때면 주차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꽉 막힌다. 그래서 결국 지하철을 타지만 2, 3, 7호선이 지나는 강남 지역에서 5호선만 다니는 여의도로 가려면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렸다.

그동안 백 씨는 오전 8시까지 출근하기 위해 6시 40분에 집에서 나왔다. 10분을 걸어 2호선 선릉역에서 열차를 타고 영등포구청역(16개 역, 32분 소요)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 여의나루역에서(8분 소요) 내렸다. 매일 아침 열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만 40분. 걷고 갈아타는 시간까지 합치면 총 1시간 20분이다.

하지만 이날 백 씨는 선릉역 대신 택시로 10분 거리인 신논현역으로 갔다. 출발 시간은 평소와 같아 오전 6시 50분에 도착했지만 급행열차를 타기 위해 오전 7시 12분까지 기다렸다. 백 씨를 태우고 출발한 급행열차는 고속터미널과 동작, 노량진을 지나 13분 만인 7시 25분 여의도역에 도착했다. 여의도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 다음 정거장인 여의나루역에서 백 씨가 내린 시간은 7시 29분. 요금도 100원 싸졌다. 총 23.9km인 선릉∼여의나루 구간에선 1100원을 내야 했지만 신논현역에서 여의나루까진 11.1km에 불과해 1000원만 내면 된다.

“급행열차 시간만 잘 맞추면 이젠 집에서 사무실까지 40분이면 충분하겠는데요.”

○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 지하철

9호선은 역사와 열차 내 세심한 부분에까지 미적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 모든 안내판과 표지판에는 서울서체를 일관성 있게 적용했다. 서울서체는 지난해 7월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고유 글씨체다. 기둥마다 붙어 있는 역 명칭 안내 표지판은 다른 역에 비해 글씨가 큼직큼직하다. 역사 안에는 역 주변을 안내하는 그림 지도 외에 실제 사진 지도도 함께 붙어 있다. 지도만으로는 부족한 ‘길치’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실제 지역 사진을 붙인 것. 열차 내부에는 상징색인 황금색을 적절히 활용하는 한편 손잡이 높이를 각각 다르게 해 키가 작은 사람들도 무리 없이 잡을 수 있도록 했다.

○ 순조로운 출발

9호선은 이날 오후 11시까지 22만9000여 명의 시민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 출근시간대엔 시간당 약 1만8000명이 이용했다. 가양역에서 시간당 7316명이 탑승해 가장 많이 승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등촌역(6750명), 신논현역(5505명) 순이었다. 환승 인원은 고속터미널역이 2만170명으로 가장 많았다.

개통을 한 차례 연기시켰던 운임징수 시스템에도 큰 이상은 없었다. 노량진역 등 일부 역에서 단말기 동작이 일시 정지되기도 했지만 곧바로 보완됐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김재현 강서구청장 등은 이날 오전 개화역에서 개통 기념식에 참석한 후 당산역까지 시승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오 시장은 “지하철 9호선의 안전운행을 기원한다”며 승무원과 기관사에게 서울시를 상징하는 아이콘인 해치 인형을 선물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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