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기자동차 세계 첫 시판 나섰다

  • 입력 2009년 7월 25일 02시 57분


미쓰비시-후지重 생산 2종

가솔린을 한 방울도 쓰지 않고 100% 전기로만 움직이는 전기자동차가 23일부터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전기자동차가 연구용이 아닌 상업용으로 판매되는 것은 세계 처음이다. 전기자동차는 가솔린 자동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달리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명실상부한 ‘에코 카(친환경 자동차)’로 평가받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와 후지중공업은 이날 전기자동차 ‘아이 미브(i-MiEV)’와 ‘플러그인 스테라’를 각각 동시 시판했다. 두 자동차 모두 축전 용량을 높인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해 1회 충전으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많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자동차를 연구개발 중이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도 바로 축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능은 아이 미브가 플러그인 스테라를 다소 앞선다. 아이 미브는 성인 4명이 탈 수 있는 4도어 승용차로 1회 충전으로 달리는 거리가 160km에 이른다. 가정에서 휴대전화 충전하듯이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심야전력으로 충전할 경우 1km 주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엔(13원)으로 일반 가솔린 자동차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게 미쓰비시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459만9000엔(약 6066만 원)으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가 실시하는 환경차 보조금이나 세제혜택을 받으면 320만 엔에 구입할 수 있다. 미쓰비시는 올해 주로 전력회사 등에 공급하고 내년부터 일반 소비자에게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후지중공업의 플러그인 스테라는 1회 충전거리가 90km로 아이 미브에 못 미친다. 가격은 472만5000엔(보조금 활용 시 330만 엔)이다. 충전시간은 두 차 모두 200V 전압에서 5시간, 100V에서 8시간이다.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전기자동차는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미완의 자동차’지만 시장 잠재력은 폭발적이다. 특히 환경의식이 높은 유럽에서는 ‘완전한 에코카’인 전기자동차를 하이브리드 자동차보다 더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닛산자동차도 내년에 전기자동차를 서둘러 내놓을 계획이며, 도요타도 2012년 생산을 목표로 근거리용 소형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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