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 ‘절친’ 박지성 기습 인터뷰(?)

  • 입력 2009년 7월 24일 14시 01분


세계 최고의 명문클럽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새롭게 가세한 마이클 오언을 비롯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 맨유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대거 한국땅을 밟았다.

맨유 선수들 중 박지성과 가장 친한 파트리스 에브라도 이번 투어에 함께 했다. 영국이 아닌 한국에서 재회한 두 선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 선수의 우정을 잘 알고 있는 ‘맨유 TV(mutv.co.uk)’는 깜짝 인터뷰를 준비했다. 에브라가 리포터가 되고 박지성이 질문에 답하는 포맷으로 프로그램을 만든 것. 이 영상은 영국 뿐만 아니라 한국 등 많은 세계 축구팬들에게 전해지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에브라는 박지성에게 자신도 한국어를 할줄 안다며 “안녕하세요 지성박”이라는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에브라는 “예상밖의 질문들을 많이 준비했다”며 박지성을 긴장시켰다.

에브라는 “맨유 동료들과 한국에 있는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박지성은 “맨유 동료들에게 한국을 소개해 줄 수 있어 기쁘다. 그리고 한국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된 것과 너를 비롯해 오랫동안 보지 못한 동료들을 만난 것도 기분이 좋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에브라는 “지성은 많은 경기를 뛰는데도 지치지 않는다. 도대체 비결이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박지성은 “나도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며 “다른 아시아 선수들보다 유럽 경험이 많고 한국 음식이 몸에 좋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 않나 싶다”라고 자신만의 비결을 공개했다.

에브라는 “마지막 질문”이라며 박지성에게 “왜 영국여자는 싫어하고 한국여자만 좋아하느냐”는 짓궂은 농담을 던졌다. 이에 박지성은 “좋은 질문이다”라고 말해 큰 웃음을 터트렸다.

에브라는 “영국여자들이 한국요리를 못해서 좋아 하지 않느냐?”라고 다시 물었고, 박지성은 “아니다. 그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듣고 있던 에브라는 “그들은 너를 좋아하는데 너가 싫어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고, 박지성은 “나는 본 적이 없다”라고 응수하며 그들만의 유쾌한 인터뷰는 마무리됐다.

인터뷰는 시종일관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인터뷰 중에는 “한국은 매우 아름답고 흥미로운 나라다”, “한국의 음식은 건강에 좋다” 등 박지성의 나라사랑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을 본 영국의 시청자들은 “에브라의 농담이 재미있다”, “두 선수가 정말 좋아하는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박지성의 막힘없는 영어 실력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맨유 선수들의 방한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맨유와 FC서울의 친선축구경기는 24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동아닷컴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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