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주지사, ‘칼 들고’ 비디오 메시지

  • 입력 2009년 7월 24일 11시 09분


재정 위기 타개에 골몰해 온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최근 주정부 공무원의 '예산 절감' 아이디어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비디오 메시지를 촬영하면서 2피트(60㎝ 가량) 짜리 칼을 들고 등장,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23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22일 주정부 소유의 차량을 이베이와 크레이그스리스트 경매를 통해 팔아 예산 절감에 기여해 보자는 한 공무원의 아이디어에 감사한다는 내용을 담은 비디오 메시지를 주정부 집무실에서 촬영했고 비디오 메시지는 트위터 계정에 게시됐다.

할리우드 액션 배우 출신으로 근육질 몸매의 슈워제네거는 집무실 의자에 앉은 모습으로 촬영한 비디오 메시지 전반부에서 보기에도 섬뜩한 칼을 오른손에 쥔 채 휘두르는 모습을 연출한 뒤 주정부 소유 차량의 경매 아이디어가 예산 절감에 기여할 혁신적인 방안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교육 및 복지 부문 등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내용의 관련 법안을 마련, 추진 중이며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날 예산 '칼질'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방침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비디오 메시지에서 칼을 들고 나온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슈워제네거는 "아주 탁월한 아이디어를 냈다. 경매에 부쳐 더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며 이번 아이디어는 우리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주지사 대변인인 에런 매클리어는 "칼은 주지사의 친구가 보내온 선물로 22일 전달됐다. 주지사는 주정부 소유 차량 경매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정부 소유 차량에 대한 경매는 8월말 실시될 예정이며 주정부 소유 차량 4만대 중 15% 가량이 팔리게 되면 24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트위터 계정에 올려진 비디오는 23일 오후까지 3만3000건의 비디오 클릭수를 기록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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