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13기, 특선급 강자로 ‘우뚝’

  • 입력 2009년 7월 24일 08시 30분


노태경 등 3인방 필두 20위권에 5명… 체력적 우위에 승리전술에도 눈떠 평균 24세…관록마저 쌓이면 ‘무적’

13기들이 올 시즌 들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최강의 기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노태경, 송경방, 최순영을 필두로 하는 13기는 경주 내용, 무게감, 장래성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기수로 손색이 없다. 지난주 노태경이 대상경주에서 홍석한을 잡아내면서 위세는 더욱 확고해 졌다.

아직까지는 홍석한이 1위에 랭크되어 있기는 하지만 2∼4위를 차지한 노태경, 송경방, 최순영과 종합점수에서 0.5점 이내의 차이밖에 없다.

최근 기세를 감안했을 때 순위가 뒤바뀌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홍석한이 올해 2착으로 밀려난 경주가 다섯 차례가 있었는데 그중 네 차례가 13기에게 덜미를 잡혔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선급에서 시드배정을 받을 수 있는 20위권 안에는 ‘13기 3인방’노태경, 송경방, 최순영 외에도 박병하가 8위에 랭크되어 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인 이용희가 18위로 올라서면서 무려 다섯 명이나 포진하고 있다. 총 25%%에 달하는 수치다.

김현경, 김배영, 황순철을 포진시켜놓으며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11기보다 두 명이나 더 많다. 20위권에 단 한 명도 올려놓지 못하고 있는 2, 3, 4, 5, 6, 10기와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올 시즌 들어 13기들이 갑자기 상승 곡선을 그리는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심리적인 변화를 첫 번째로 꼽고 있다.

13기는 2006년 입문했을 당시부터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평균 연령이 24세일 정도로 어리다보니 기존 강자들을 상대로 우승을 위한 경기를 하기 보다는 앞에서 선행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2, 3착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잦았다.

기량에 비해 대상경주 우승 횟수가 적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던 13기들이 올 시즌 들어서면서부터는 우승을 위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무리한 선행승부에서 탈피해 자신의 타이밍에 맞춰 승부거리를 줄여나가면서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다.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13기들이 200m 안쪽에서 승부거리를 조절하다보니 기존 강자들이 예전처럼 역전을 일궈내기가 쉽지 않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젊음’을 꼽을 수 있다. 기존 강자인 홍석한, 김영섭, 현병철 등이 모두 30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13기 대표 주자들은 이제 20대 중반을 갓 넘어섰다. 박병하, 이용희가 28세로 가장 많고 최순영, 송경방은 27세, 가장 막내인 노태경은 26세다.

역대 경륜 챔피언들이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는 시기가 30세 전후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들은 앞으로도 기량향상의 여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경륜 전문가는 “13기들은 체력적인 우위만을 가지고 현재의 위치에 올라섰다. 앞으로 노련미까지 쌓이게 된다면 더욱 막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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