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회 만화 같다”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의 한 의원이 의장석 위로 뛰어올라 아슬아슬하게 앉아 있다. 이 의원은 국회 경위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떠밀려 단상 아래로 떨어졌다. 김경제  기자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의 한 의원이 의장석 위로 뛰어올라 아슬아슬하게 앉아 있다. 이 의원은 국회 경위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떠밀려 단상 아래로 떨어졌다. 김경제 기자
美TV앵커, 난투극 뉴스 보도하다 웃음 터뜨려

한국 국회에서 미디어관계법 표결을 둘러싸고 빚어진 무력충돌 장면은 미국 등 여러 나라 언론과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소개됐다.

미국 NBC방송은 22일(현지 시간) 저녁뉴스에 한국 국회의원들의 몸싸움 동영상을 자세히 보여줬다. 특히 한 야당 의원이 앞사람들의 어깨를 디딤돌 삼아 의장석을 향해 점프했다가 떨어지는 장면에서 남자 앵커는 웃음을 터뜨렸다. 여자 앵커는 “‘킹 오브 더 힐’(몸싸움 에피소드가 많은 TV 만화극) 같다”고 코멘트했다.

영국 BBC방송은 웹사이트에 ‘집단으로 싸우는 한국 정치인들’이란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리고 우크라이나 의원들의 2008년 격투 장면 등을 함께 소개했다.

뉴욕타임스 뉴스 블로그인 ‘The Lede’는 ‘의원들이 공격할 때’란 제목으로 소개하면서 “물리적 격돌은 한국 국회에선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썼다. 블로그는 또 지난해 한국 국회의 몸싸움을 계기로 영국의 ‘미러’가 선정한 ‘10대 정치적 난투극’을 전하면서 “유도 유단자를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썼다.

미국 온라인 여성 잡지 ‘더 프리스키’는 ‘한국 의회가 레슬링(WWF) 경기장으로 변하다’란 제목으로 여성 의원들이 싸우는 사진을 소개하면서 “정치인들이 미친 고릴라처럼 싸우는 걸 보면 겁나지만 한국 국회에선 이런 난투극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만약 미국 의회에서 정치적 견해가 다를 때마다 이렇게 싸운다면 시스팬(CSPAN·의정 활동을 중계해 주는 방송) 시청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썼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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