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단편 ‘폐도의 시인’ 발굴… 정지용 詩‘추도가’도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소설가 김동리(1913∼1995)가 등단작 ‘화랑의 후예’ 이후 발표했던 첫 단편소설 ‘폐도의 시인(廢都의 詩人)’이 발굴됐다. 월간 ‘문학사상’ 측은 “1935년 3월호 ‘영화시대(映畵時代)’에 발표됐던 이 작품을 찾아내 8월호에 수록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김시종(金始鍾)이란 본명으로 발표된 이 작품은 ‘폐도의 인테리 기질’이란 부제가 붙어 있으며 작가의 고향인 경북 경주를 배경으로 염세주의적인 시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어두운 정조, 세계 인식 방식 등이 등단작인 ‘화랑의 후예’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시인 정지용(1902∼1950)이 1946년 ‘대동신문’에 발표한 시 ‘추도가(追悼歌)’도 발견돼 문학사상 8월호에 수록된다. 총 4연으로 구성된 이 시에는 ‘거룩하다 놀라워라/우리 겨레 자랑이라/조선이 끝까지 싸왔음으로/인류의 역사에 빛내니라’라는 후렴구가 있다. 서울대 권영민 교수는 “기미독립선언기념 전국대회를 위해 쓴 것으로 행사용 가창곡의 가사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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