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고려대 사회봉사단 학생들과 강원 영월군 봉래중 학생들이 22일 직접 만든 물로켓을 하늘로 쏘아올렸다. 영월=이인모 기자
고려대 사회봉사단 학생들과 강원 영월군 봉래중 학생들이 22일 직접 만든 물로켓을 하늘로 쏘아올렸다. 영월=이인모 기자
고려대 사회봉사단 영월 봉래중서 영어-과학 캠프

“형 누나들, 영어 발음 ‘짱’이에요.”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고려대 사회봉사단이 20∼24일 강원 영월군 영월읍 봉래중 학생들을 위해 마련한 영어·과학 캠프는 시종 흥미롭고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전교생 108명 가운데 이번 캠프에 참가한 학생 80여 명은 대학생 교사들과 혀를 굴려가며 생활 영어를 연습했다. 유전자(DNA) 모형, 플러버(일명 탱탱볼), 연료전지 자동차 등을 직접 만들며 과학 실험에도 푹 빠져들었다. 1학년 김미현 양은 “대학생 선생님들이 너무 재미있게 가르친다”며 “기간이 짧아 아쉽다”고 말했다.

영어 캠프에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 영어 사용을 원칙으로 한 가운데 샌드위치 만들기, 춤 배우기, 세계 속의 한국 알기, 영어 노래 배우기 등의 수업을 진행했다. 과학 캠프의 인기 과제는 물 로켓 만들기. 교사와 학생들은 준비된 재료로 물 로켓을 만든 뒤 하늘로 30m가량 솟아오른 물 로켓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사회봉사단은 총 39명. 이 가운데 학생은 36명으로 이들은 캠프를 위해 3주 동안 준비했다. 수업 내용부터 레크리에이션, 체육대회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만드는 등 캠프 기간을 포함해 여름방학의 절반을 투자한 셈. 과학 교사로 참여한 진상우 씨(전기전자전파공학부 3학년)는 “준비할 때는 힘들었는데 그 이상으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오히려 순수하고 열정적인 아이들에게서 많은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고려대 사회봉사단은 이번 캠프를 위해 재료비, 교통비 등을 자체 마련했고, 영월군은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다. 영월군은 고려대 사회봉사단을 비롯해 서울 지역 대학들과 방학 기간에 영월에서 지속적인 교육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약을 24일 체결한다.

영월=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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