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자연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배운다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23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성북생태체험관 개관식에서 아이들이 오이를 보고 신기해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성북생태체험관 개관식에서 아이들이 오이를 보고 신기해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고 만지고… 온몸 생태체험
문화 - 역사 프로그램도 풍성
상암동 월드컵 노을공원
별 헤며 1박2일 가족캠프

‘머무르다(stay)’와 ‘휴가, 방학(vacation)’의 합성 신조어인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최근 웹스터 대학생용 사전 최신판에 등재됐다.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말자. 쉬는 내내 하릴없이 방에만 콕 박혀 지내는 ‘방콕’과는 또 다르다. 멀리 떠나지 않고 시내에 머물면서도 다양하게 즐기는 것이 스테이케이션의 묘미다.

서울시는 스테이케이션족(族)을 공략해 도심 속 공원에서도 시골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공원 이용 프로그램’을 23일 선보였다. 공원 이용 프로그램은 크게 서울시내 각 공원에서 운영하는 숲속 여행과 현미경 관찰교실 등 생태 프로그램과 역사탐방 및 수변음악회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여름방학을 맞아 시내 공원들이 내놓은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숲 해설자와 자원봉사자들이 곁들이는 전문적인 해설을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원의 특성을 살린 현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

○ 온몸으로 느끼는 생태계 체험

올해로 개장 10주년을 맞은 강동구 길동생태공원에선 자연을 보고, 듣고, 먹고, 냄새 맡고, 만져 볼 수 있는 오감(五感) 체험 프로그램 ‘생태, 감각으로 만나다’를 매주 화요일 진행한다.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참여해 공원 내 생태계에 대해 배우는 ‘일요 가족 나들이’도 일요일마다 열린다. ‘새싹생태학교’와 ‘숲속의 청소부 버섯’, ‘애벌레는 무엇을 먹고 살까’ 등 20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다만 길동생태공원은 생태계 보전을 위해 입장객을 하루 300명으로 제한하므로 예약은 서두르는 게 좋다.

식물 및 곤충 체험은 월드컵공원이 유용하다. 공원 내 난지연못 주변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수생식물 관찰교실’과 곤충을 채집해 관찰한 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곤충 채집과 관찰’, 개구리에 대해 알아보는 ‘자연놀이’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지난달 개원한 도봉구 도봉동 서울창포원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주말 오후 4시에 ‘창포원 탐방’이 열린다.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에선 공원 속 식물과 곤충을 탐구하는 ‘어린이 숲교실’이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여의도공원과 보라매공원에서도 각각 ‘현미경 관찰교실’과 ‘여름방학맞이 가족식물교실’ 등이 열린다.

○ 자연 속에서 보내는 1박 2일

자녀 방학과 휴가 기간을 맞출 수 있는 가정이라면 특별한 1박 2일 야영에 도전해 보자.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에서는 한여름 밤 온 가족이 자연의 정취 속에 푹 빠져 볼 수 있는 ‘월드컵 노을공원 가족캠프’를 진행한다. 2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당일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낮 12시까지 운영되는 1박 2일 야영캠프다. 회당 30가족을 기준으로 총 11회를 운영할 계획. 참가비는 가족당 2만3000원이다.

남산공원에서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후 1시까지 ‘남산 알리기 여름캠프’가 열린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을 대상으로 남산의 생태와 역사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어서 학부모들에게 인기 만점.

각 공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와 월드컵공원 홈페이지(worldcuppark.seoul.go.kr)에서 현재 예약 현황을 확인한 뒤 예약하면 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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