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창업 대출 ‘희망가게’를 노크하세요”

  • 입력 2009년 7월 24일 03시 00분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이사

가정불화로 이혼한 김서영(가명·39) 씨에게 한때 희망은 ‘사치’였다. 에어로빅과 요가 강사 자격증 등을 보유한 그였지만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아 경제사정은 갈수록 악화됐고, 혼자 감당해야 하는 어린 두 자녀의 양육은 엄청난 부담이었다.

그때 손을 내밀어준 곳은 비영리 단체인 아름다운 재단의 무담보 무보증 대출 프로그램인 ‘희망가게’ 프로젝트. 희망가게는 연리 2%로 최대 4000만 원까지를 지원해 창업 후 5년 동안 빌린 돈을 분할 상환하면 된다. 그나마 이자수익도 다른 여성 가장 창업 지원에 다시 이용된다.

지난달 광주 광산구에 자신만의 피트니스센터를 연 김 씨는 “최고의 피트니스 강사가 되겠다”는 꿈을 다시 키우게 됐다. 김 씨처럼 2004년부터 아름다운 재단의 도움으로 창업에 성공한 여성 가장은 42명. 2011년까지 총 100명에 대한 지원을 목표로 현재 지원 신청을 접수 중인 아름다운 재단의 윤정숙 상임이사(사진)를 22일 만났다.

“희망가게 프로젝트는 아시아권에서는 싱글맘의 창업을 돕는 유일한 프로그램입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사무실에서 만난 윤 이사의 말이다. 기금은 아모레퍼시픽(전 태평양) 창업자인 서성환 회장의 유산을 유가족들이 2003년 기부하면서 마련됐다. 당시 50억 원 규모였던 기금은 투자로 불어나 현재 80억 원대에 이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도 부친의 뜻을 이어 올해까지 총 5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윤 이사는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오늘이 있게 한 것은 가난했던 옛날, 화장품을 팔러 다녔던 억척 여성판매원이었다는 점을 항상 강조했다”면서 “이에 대한 보답으로 자립을 꿈꾸는 여성 가장들을 돕는 희망 프로젝트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급증하는 이혼 등으로 한 부모 가정이 늘고 있는데 이 중 79%가 ‘싱글맘’이다”며 “희망가게 프로젝트는 이들을 위한 창업 대출뿐만 아니라 사업 관련 컨설팅 등의 지원도 함께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희망가게 창업자금 신청은 수도권 및 대전 대구 광주 지역에서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한 부모 여성 가장(남편 대신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실질적 가장 포함)이면 접수 가능하며,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서류 양식은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www.beautifulfund.org)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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