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유병수 ‘태극마크 후유증’ 왜?

  • 입력 2009년 7월 23일 08시 25분


“정말로 힘들어요.”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유병수(21)가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신인답지 않은 활약으로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던 유병수는 ‘태극마크’로 인한 후유증에 심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유병수는 “지금은 한 경기에서 부진하면 곧바로 비난을 하더라고요. 대표팀에 선발되기 전까지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주변의 기대와 관심을 이겨내기가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처음이라서 그런지 잘 되지 않아요”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힘들어하는 것은 경기 외적인 부분이다. 팬들의 지나친 관심에서 나오는 비난의 목소리와 자신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감이 몸과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듯 했다. 신인으로 이런 경험이 처음인데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는 그의 성격 탓에 부담감을 떨쳐버리지 못해 벌어진 현상이다.

하지만 유병수의 활약상은 대표팀 합류 이후에도 변함없다. 지난달 대표팀에서 A매치를 치른 뒤 K리그로 복귀해 치른 5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최근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인천이 패하는 경우가 많아 그의 골이 빛을 발하지 못했을 뿐 득점포는 꾸준하게 가동 중이다.

인천 페트코비치 감독은 “유병수가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을 뿐, 그가 부진하거나 대표팀 합류 이전보다 활약상이 떨어진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대표팀 선수가 된 이후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부분만 잘 넘어선다면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다”고 애정 어린 충고를 했다.

인천|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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