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 ‘초박빙 5강’… “지금은 심리전과의 싸움”

  • 입력 2009년 7월 23일 08시 12분


유례없는 ‘상위권 대혼전’이다.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3분의 2 가량 소화된 가운데 1위부터 5위까지, 상위 5개 팀이 이처럼 초박빙으로 뒤엉켜 순위 싸움을 벌인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두산 김경문 감독부터 삼성 선동열 감독까지 상위 5개 팀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하루 만에 바뀔 수 있는 현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제법 게임이 남아있는데다 아직은 최종 승부처가 아니고, 어떤 팀이 앞으로 어떤 흐름을 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래도 순위는 의미가 반감될지언정, 1승의 의미는 어느 때보다 소중한 게 현실이다. ‘5강의 초박빙 구도’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어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상위 5개 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불안심리 극복하는 경험의 힘

KIA 조범현 감독은 22일 광주 LG전에 앞서 “지금은 심리전”이라고 단언했다. 각 팀 모두 살얼음판 위를 걷는 심정이고, 승리에 대한 열망이 높지만 이것이 결과적으로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조 감독은 그러면서 ‘경험’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밤새 순위가 요동치는 상황이라 노련하게 게임에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의 유무가 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리와 기본을 되새겨라!

그렇다면 또 어떤 것이 필요할까. 각 팀 입장에선 “이길 수 있는 게임을 반드시 잡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게임을 이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때, 최대한 승수를 쌓을 수 있을 때 이겨두는 것이 이런 초접전 판도에서는 무엇보다 절실하다. 잡을 수 있는 게임을 어이없이 상대에게 내줬을 때, 그 충격은 평상시와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KIA 베테랑 이종범은 “이런 때일수록 기본기에 충실하고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때론 한번의 희생번트 성공 여부가, 또는 사소한 실책 하나가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기본기에 충실한 팀이 결국은 앞서갈 것이란 언급이다.

현장 감독들 입장에선 피가 마르겠지만 아무튼 상위 5개 팀이 펼쳐가는 초박빙의 순위싸움은 더욱 재미있을 전망. 앞으로 5강의 순위 싸움을 위와 같은 측면에서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광주|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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