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 WBC 영웅 ‘패밀李’가 떴다

  • 입력 2009년 7월 23일 08시 05분


이종욱-이용규 선발 동시 출격

구단 ‘톱타자의 귀환’ 천군만마

두산 이종욱(29)과 KIA 이용규(24).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영웅’ 두 선수가 22일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이종욱과 이용규는 22일 잠실 롯데전과 광주 LG전에 각각 1번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베이징올림픽과 WBC 국가대표팀에서 번갈아가며 톱타자를 맡았던 둘이 묘하게 같은 날, 제 자리로 선발 출장한 셈. 이종욱은 정확히 50일만, 이용규는 106일만의 1번 선발 출장이었다.

1군 복귀 후 대타와 대수비 등으로 나서며 컨디션을 조절했던 둘은 아직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다. 두산 김광림 타격코치는 이종욱에 대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고 했고, KIA 황병일 타격코치 역시 “아직까지 100%% 페이스는 아니다”고 전했다.

22일 선발 복귀전도 100점을 주기엔 조금 모자랐다. 그러나 둘 모두 짧지 않은 공백기를 걷어내고,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으로 곧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이종욱은 2회 상대 선발 송승준과의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 김현수 만루포의 밑바탕 역할을 했다. “타이밍이 늦을 뿐이지 볼이 눈에 덜 들어오거나 하는 건 아니다”는 김 코치의 말 그대로였다. 이용규 역시 6회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 도루까지 성공시킨 뒤 동점 득점을 올렸고, 7회에도 안타를 때렸다.

두산과 KIA는 초박빙의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다. 두 팀에 ‘붙박이 1번 타자’의 귀환은 그래서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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